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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50

[모유수유 분투기 #5] 날카롭고 깊은 유방 통증, 이스트 감염을 의심 수유 후, 엄청난 통증에 잠 못 이루는 밤 아기가 젖을 잘 물지 못해 분투하던 시기를 지나고, 내 모유수유는 안정기를 맞는 듯했다. 젖양이 적어서 완모는 못하지만 무난히 혼합수유를 잘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기가 4개월을 지나 5개월에 이를 무렵, 수유 후 가슴 통증이 심하게 왔다. 아침 첫수 후였고, 아기 재우고 나도 자려고 하는데 아파서 잠이 안 올 정도였다. 아주 날카롭고 긴 바늘로 가슴 깊숙한 곳을 꾹 눌러 찌르는 느낌이랄까. 유선 한 줄기가 가슴 안쪽에서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 같기도 했다. 사실 이 통증이 처음은 아니었다. 일주일쯤 전에도 한 번 이랬고, 그 사이에도 두어 번은 중간 강도로 아팠는데, 그냥 참고 넘어갔다. 이번엔 강도가 세서 웅크리고 끙끙대다가 두통약으로 쟁여둔.. 2025. 8. 23.
[모유수유 분투기 #3] 거의 포기하려던 때에 아기가 젖을 물기 시작하다 모유수유 노력, 할 만큼 했다고 생각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유수유. 출산하고 한 달을 지나 두 달이 다 되어가도록 나는 모유수유를 포기할지 말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아기는 젖을 잘 안 물고(물긴 물지만 유두보호기 때문에 자꾸 빠져서 짜증 많이 내다가 거부), 어렵게 직수를 하든 유축을 하든 모유량은 적은 거 같고, 직수 씨름에 분유 수유에 유축까지 하려니 먹이는 걸로 진이 다 빠지고. 요즘 분유도 정말 좋다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한숨 날 때가 많았다. 초유조차 안 먹고도 완분으로 건강하게 잘 큰 아기들이 많다는데 난 뭘 위해 이러는 걸까,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하면서. 사실 남편의 지지가 아니었다면 진작 포기했을 거 같다. 내가 완모를 원했던 것처럼 남편도 모유수유가 여러모.. 2025. 8. 1.
'대강' 골라 '오래' 투자한 미국주식: 5년 수익률 약 20% 약 5~6년 전 소액으로 미국주식 투자 시도 2019년 즈음에 카카오뱅크에서 매월 1만원씩 10번은 수수료 무료로 해외 주식 소수점 투자를 할 수 있다기에 시작해 봤다. 정말로 한 달에 1만원씩 10번만. 꽤 오래전이라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서너 달 그렇게 하다 보니 수익 나는 거 쳐다보는 게 쏠쏠하길래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서 금액을 조금 올리기도 했다. 한 달에 10만원만 투자하던 것을 10~50만원 수준으로. 일 년 남짓 투자하며 누적 투자원금을 500만원으로 만들고 추가 투자는 더 하지 않았다. 그때 바쁘기도 했고, 이렇게 대충 투자하는 것에 더 많은 돈을 넣기가 꺼려져서다. 저 카카오뱅크 해외주식투자 이벤트로 괜찮은 미국 주식을 소액 선물로 줬는데, 그때 난 무려 엔비디아를 받았다. 그러나.. 2025. 7. 29.
[모유수유 분투기 #2] 온갖 정보를 다 뒤지다가 결국 모유수유 전문가를 찾아가다(feat. 모유사랑, 모유통곡) 될 듯 안 되는 직수와 힘든 유축 출산 후 병원과 조리원에서 모유수유를 시도는 해봤으나 제대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자세를 배우고 물려보긴 했으니 집에 와서 계속 시도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가 않았다. 메델라 유축기를 붙이고 배고파하는 아기를 수유쿠션 위에 눕히면 아기는 급하게 입을 벌리며 다가와 오물거리다가 이내 짜증을 냈다. 아기 심정이 이해가 됐다. 젖병을 물면 쭉쭉 잘 나오는데 엄마 젖을 물면 영 안 나오니 뱉어버리고 싶겠지. 어쩔 수 없이 분유를 주면서 유축을 하고 있자니, 마음이 복잡미묘해졌다. 원래 모유가 나오면서 약간 울렁울렁 두근두근 하는 기분이 드는 건 호르몬의 작용상 자연스럽다고 하는데, 이때 사랑스러운 아가가 품에 있으면 그 기분이 행복으로 치환되지만 유축기를.. 2025. 7. 28.
[모유수유 분투기 #1] 완모를 원했으나 좌절의 연속.. 모유수유가 이리 어려울 줄이야 완모를 하고 싶었던 이유나는 완모를 원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분유보다 모유가 아기에게 더 좋은 음식일 거라는 생각이 첫 번째 이유다. 모유나 분유를 영양학적으로 열심히 알아보고 분석한 건 아니다. 어찌 보면 굉장히 단순하게, 인간이 만든 음식인 분유보다 하나님의 메커니즘으로 만들어지는 음식인 모유가 더 좋겠거니,라고 직감했을 뿐이다. 이게 완전 틀린 생각은 아닌 것이 분유통에 보면, 모유가 아기에게 가장 좋다고 쓰여있기도 하고 소아과 의사들도 대부분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물론 요즘은 분유도 워낙 잘 나온다고는 하지만 나는 모유수유를 하고 싶었다. 또 다른 이유는 좀 더 게으르고 개인적인 이유다. 난 분유수유를 할 때 나오는 수많은 설거지들을 하기가 너무 싫었다. 젖병과 젖꼭지를 깨끗하게 씻어야 하고.. 2025. 7. 27.
[산후관리사 2주] 무난하고 편안했던 관리사님 덕에 쉬고 배우는 시간들(feat. 아이미래로) 산후관리사 2주 신청, 걱정 반 기대 반출산을 한 달쯤 앞두고 산후관리업체에 연락해 산후관리사 신청을 했다. 이를 위해 미리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서비스' 신청을 해서 바우처 유형도 알아야 하는데, 하기 전에는 복잡해 보였으나 더듬더듬 하다보면 어려운 것 없이 신청이 된다. 출산예정 40일 전부터 출산 후 30일 이내 신청해야 한다기에 여유 부리고 있었는데, 빨리 안 하면 마감된다는 말을 듣고 출산 한 달 전에 부랴부랴 업체를 알아봤다. 업체는 정부(지자체였나)에서 안내해 주는 파일 안에 내 거주지역 내 산후관리업체 리스트를 주기 때문에 이중에 골랐다. 그러나 업체가 20개가 넘어서 검색도 해보며 평이 좋은 업체를 3개 추려 전화를 해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전화를 건 곳은 내가 신청하고자 하는 날.. 2025. 7. 1.
[조리원 2주] 아팠던 첫째 주, 바빴던 둘째 주(feat. 크래들산후조리원) 넓은 방, 모션베드, 세끼 식사 덕분에 출산 후 회복을 시작!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병원에서 4박 5일을 보낸 후, 바로 조리원으로 향했다. 아기는 처음으로 병원을 나와 바깥공기를 마시는 셈인데, 그 작은 아이를 데리고 주차된 데까지 내려가면서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 병원에서 조리원까지는 차로 30분쯤 걸렸다. 도착하기 5분 전쯤 아기가 막 울어서 카시트에서 꺼내 안아서 달래는데, 나까지 진땀이 나더라. (이후로는 카시트에서 울어도 안전을 위해 꺼내지 않았음) 조리원에 도착해서 방을 배정 받았는데,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창이 큰 방이었다. 내가 갔던 크래들 산후조리원은 모든 방이 꽤 넓은 편이라서 며칠 동안 좁은 병원 입원실에만 있어서 다소 답답했던 마음이 편안해지더라. 넓고, 밝고, 편하고. (아, 나.. 2025. 6. 28.
[제왕절개 5일차(분당제일여성병원)] 병원을 나와 조리원으로! 사은품 챙기고 아기 받고 안전히 퇴원하기 퇴원 수속 밟고(병원비 약 100만원), 신생아실에서 아기 받으며 아기 특이사항 브리핑 받기드디어 퇴원하는 날! 수술을 했다는 사실보다 아기를 만났다는 사실에 한 순간 한 순간이 새롭고 신기한 4박 5일의 병원 생활이었다. 입원한 날이 닷새 전이 아닌 한 달 전쯤으로 느껴질 정도였달까. 이날은 일단 새벽에 유축 한 번 하고, 아침 8시에 남편이랑 식사를 하고, 짐을 쌌다. 출산가방 챙기는 게 일이었는데 나름 알차게 잘 챙겨 와서 불편함 없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 아참, 병원 있는 동안에 친구가 병원으로 택배를 보내줘서 짐이 조금 늘긴 했으나 살뜰히 이것저것 챙겨준 친구에게도 참 고마웠다. 방에 있는 전화로 연락을 받은 후에 수납하러 가야 해서 짐 다 싸고 기다리다가 남편이 차를 병원 밑으로 가져오기로 했.. 2025. 4. 5.
[제왕절개 4일차(분당제일여성병원)] 일일 조리원에서 모자동실 10시간, 젖몸살의 시작과 가슴마사지 효과! 젖몸살로 잠은 못 자고, 샴푸와 유축과 외래진료로 바쁜 제왕절개 4일차 오전 난 원래 어떤 컨디션이든 잠은 잘 자는 편인데, 제왕절개 이후 거의 일주일은 잠을 설쳤다. 똑바로 누워서만 자려니 허리가 아프고(옆으로 돌아누우려 하면 수술 부위 아픔) 불편해서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젖몸살이다. 출산보다 젖몸살이 더 아팠다는 사람도 있었기에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정말 생각보다 더 아프다. 다행히 계속 아픈 건 아니고, 마치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갑자기 가슴이 뜨겁고 단단하고 무거워지면서 엄청 괴롭다가 다시 파도가 밀려나가듯 조금 괜찮아진다. 두어 시간 주기로 한 번씩 이랬던가.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생소한 통증에 잠이 저 멀리 달아난다. 어찌어찌 조금 자고 아침 7시에는 예약해 둔 샴푸실 가서..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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