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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13

『동네에서 만난 새』, 초보 버드워처를 위한 깜찍한 새들 소개 동네에서 만나는 새들, 이름을 알고 싶다! 요즘 나무 많은 공원 길을 자주 걷다 보니, 다양한 새소리가 들린다. 한 번은 벤치에 잠시 앉아있는데 옆 수풀에서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나서 보니 예쁜 새 한 마리가 걸어다니더라. '몸은 풀색이고 이마에 다홍색 무늬가 있는, 부리가 뾰족한 새'였다. 꽤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참 귀여웠다. 이름이 궁금해서 위에 묘사한 대로(작은따옴표 안) 구글링을 해보니 청딱따구리였다!! 이후로 조금 더 주의 깊게 새들을 보고 듣는 편이다. 버드워처라고 부르기는 이른 거 같고, 프리 버드워처(pre-birdwatcher) 정도가 됐달까. 그래서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이 책을 반갑게 뽑아들었다. 새에 대한 다른 책들도 많았는데, 이 책 『동네에서 만난 새』가 제일 만만해 보였.. 2023. 5. 3.
바츨라프 스밀의『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비관도 낙관도 아닌 과학의 눈으로 본 세계 바츨라프 스밀은 누구? 환경과학자, 경제사학자, 통계분석가, 환경지리학과 교수, 빌게이츠가 가장 신뢰하는 사상가 사실 나는 이 책을 통해 바츨라프 스밀을 처음 알았다. 저자는 체코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에너지에 집중해서, 다양한 방법(과학, 역사, 통계 등)으로 세상을 설명하는 데에 공헌했다. 에너지는 늘 정부와 산업계의 큰 주제이고, 게다가 최근 들어 환경 문제가 크게 떠오르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바츨라프 스밀은 세계의 에너지 및 환경 정책에 기여한 학자로 인정받는다. 한 마디로 바츨라프 스밀 세계적인 저명한 에너지 학자라고 할 수 있겠다. 캐나다 왕립과학 아카데미 회원, 2010년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선정 세계적 사상가 100인 중 1인, 비미국인 최초의 미국과학진흥.. 2023. 4. 25.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자전적 소설 두 권,『애니 존』& 『루시』 단골 노벨문학상 후보, 저메이카 킨케이드는 누구?저메이카 킨케이드는 1949년 앤티가섬의 수도 세인트존에서 태어났다. 앤티가섬은 남미와 북미 사이의 바다, 좀 더 정확히는 멕시코에서 동쪽으로 한참 가고 베네수엘라에서 북쪽으로 조금 가면 있는 지역이다. 지금은 미국인이고, 하버드대 연구 교수라고 한다. 밀크 초콜릿 색의 피부를 가진, 책에 그린 주인공들처럼 고집 있고 강단 있어 보이는 얼굴을 한 여성 작가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자주 언급되기도 하더군. 올해 한국 나이로는 일흔 다섯쯤 됐으니 꽤 원로 작가인데,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소설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3번(루시)과 213번(애니 존)으로 번역되었는데, 이게 각각 2021년과 2022년 초판 발행이다... 2023. 4. 12.
진짜 식물이 돈이 되나? 『몬스테라 알보로 시작하는 식테크의 모든 것』 '식물' 관심 조금에 '재테크' 관심 조금이 합쳐져 '식테크'에 닿다 얼마 전 우연히 웹툰 『크레이지 가드너』와 책 『아무튼, 식물』을 봤다. 나도 한때 선물로 받은 손바닥보다 작은 다육식물을 풍성하게 키워본 경험이 있기에, 관심이 갔다. 그러나 나의 일천한 경험은 정말 먼지와도 같고, 식물을 좋아하고 많이 키우는 식집사들의 세계는 또 완전 새롭더라. 햇빛이 잘 드는 공간이 허락된다면 나도 식물을 키우고 싶은 생각을 했더랬다. 그리고 경영경제를 전공했다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재테크에는 별 관심이 없던 내가 최근 조금씩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직 뭔가를 제대로 착수한 단계는 아니고, 다른 이들은 어떤 식으로 재정을 운영하는지 궁금해하며 찾아보는 정도. 그러다보니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머니멘터리.. 2023. 3. 27.
『숨결이 바람 될 때』, 아름답고 먹먹한 마지막 여정 제목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퍽 슬프다. 이 책 자체가 가진 전반적인 분위기와 매우 닮은 제목이라 할 수 있겠다. 아주 오래전 팟캐스트 '빨간책방'에서 듣고 처음 알게 된 책인데, 그때 찾아서 읽고 내 삶에 대해 그리고 인간의 삶 자체에 대해 몇몇 물음표들이 떴었다. 호기심이라기보다는 다소 막연하고 서글픈 느낌의 물음들이었다. 지금 내 상황에서 다시 꺼내 읽어 보고 싶어서 펼쳐 들었다. [줄거리] 전도유망한 30대 의사의 마지막 2년의 기록 저자 폴 칼라니티는 1977년 뉴욕에서 태어났고, 스탠포드 대학 병원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의사들이 수련할 때 대개 그러하듯, 하루에 열네 시간씩 일하며 치열하게 살았다. 몹시 능력자였는지, 권위 있는 상도 수상하고 일류 대학.. 2023. 3. 24.
독서유형별 책추천 테스트 (feat. 송파도서관) 질문 12개에 답하면, 취향에 맞는 책이 추천된다! 송파도서관은 4층 건물을 통째로 쓰는 꽤 큰 도서관이다. 앉아서 공부할 자리도 많고, 책들도 내가 가 본 다른 도서관 대비 아주 많은 편이다. 간혹 책을 검색하려고 송파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오늘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성경기반)독서유형별 책추천'이라는 걸 발견하고 테스트를 해봤다. 이 서비스는 '송파도서관 사서들과 독서교육 전문가가 협업하여 개발하였으며 성경유형검사를 기반으로 모바일 심리테스트 어플을 활용해 제작'했다고 한다. 질문은 12개, 각 질문에 선택지는 2개씩 주어진다. 답을 모두 하면, '독서유형별 특성에 맞는 문학주인공과 독서법, 도서 등을 추천'해준다. 질문을 하나 예로 들자면 이런 식이다. '책을 고를 때 나는: ① 북큐레이션 .. 2023. 3. 21.
유쾌하고도 싱그러운 에세이,『정원 가꾸는 사람의 열두 달』 믿고 읽는 민음사 '쏜살문고', 카렐 차페크의 에세이도 역시 좋다! 민음사의 쏜살문고 시리즈는 판형이 작고, 두께도 대체로 얇은 편이다. 쟁쟁한 작가들의 이름에 가볍게 손에 들기 부담될 수도 있으나, 이런 외피 덕에 부담을 좀 내려놓게 된다. 거의 백 권 가까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사실 읽은 책은 서너 권 정도다. 점차 하나씩 읽어가야지. 이번에 읽은 건 카렐 차페크의 유쾌한 에세이, 『정원 가꾸는 사람의 열두 달』이다. 카렐 차페크는 자신의 희곡에서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만들어 사용한 사람이다. 이제는 보통명사가 된 단어 '로봇'의 창시자인 셈이다. 작가에 대해서는 딱 이 정도만 알고 있었고, 저서를 읽는 건 처음이다. 작가 이름을 보다는 제목을 보고 책을 골랐다. 요즘 식물 기르는 일에 조금.. 2023. 3. 20.
내게 맞는 반려 식물 찾기, 『퇴근 후, 식물』 생명은 생명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 이젠 집에 사람이 있지만, 꽤 오랫동안 1인가구였다. 혼자 사는 것은 꽤 편하고 자유로운 일이다. 그러나 간혹 외롭기도 하다. 집의 적막함을 깨고 싶어서 일부러 음악을 틀거나 드라마를 재생시키기도 했다. 본질적으로 별 도움은 안 됐지만. 여건이 된다면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고 싶었다. 그러나 매일 산책 시켜주는 것도 쉽지 않고, 며칠 집을 비우는 경우도 난감할 거 같고, 무엇보다 살던 오피스텔이 반려동물 금지였다. 그래서 조금씩 관심을 가진 게, 바로 식물! 사실 전에 학교와 회사에서 다육이를 한 번씩 키워봤을 뿐 집에서 제대로 반려식물을 들인 적은 없다. 조만간 반려식물을 데려오고 싶다는 마음은 크다. 책과 인터넷으로 조금씩 살펴보는 중인데, 동물처럼 액티브한 교감은.. 2023. 3. 15.
역시 앨리스 먼로다! 「사내아이와 계집아이」 노벨문학상(2013년) 작가이자 나의 최애 작가, 앨리스 먼로 앨리스 먼로는 1931년에 태어난 캐나다 작가다. 단편소설만 썼는데, 10년 전 노벨문학상을 탔다. 사실 단편소설보다는 장편소설을 더 좋아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앨리스 먼로의 단편은 다르다. 짧은 이야기임에도 엄청 묵직한 한 방 한 방이 있달까. 책에 실린 작가 소개를 보니, 2009년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는데, 이때 심사위원회의 선정 경위가 이렇다. 작가들이 평생에 걸쳐 이룩하는 작품의 깊이와 지혜, 정밀성을 모든 작품마다 성취해 냈다. 이번에 읽은 건, 앨리스 먼로의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에 실린 「사내아이와 계집아이」다. 영어 원제는 입에 좀 더 착 붙는 「Boys and Girls」. 이 소설집은 1968년에 출판됐고, ..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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