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6년 전 소액으로 미국주식 투자 시도
2019년 즈음에 카카오뱅크에서 매월 1만원씩 10번은 수수료 무료로 해외 주식 소수점 투자를 할 수 있다기에 시작해 봤다. 정말로 한 달에 1만원씩 10번만. 꽤 오래전이라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서너 달 그렇게 하다 보니 수익 나는 거 쳐다보는 게 쏠쏠하길래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서 금액을 조금 올리기도 했다. 한 달에 10만원만 투자하던 것을 10~50만원 수준으로. 일 년 남짓 투자하며 누적 투자원금을 500만원으로 만들고 추가 투자는 더 하지 않았다. 그때 바쁘기도 했고, 이렇게 대충 투자하는 것에 더 많은 돈을 넣기가 꺼려져서다.
저 카카오뱅크 해외주식투자 이벤트로 괜찮은 미국 주식을 소액 선물로 줬는데, 그때 난 무려 엔비디아를 받았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이렇게 될 줄 모르던 나는 엔비디아를 정리해 버렸지. 주로 묻어두기만 하고 매도는 총 서너 번 밖에 안 했는데, 그중 하나가 엔비디아였다. 어차피 엄청 소액이라 별 상관없긴 하지만서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고른 주식 종목들
주식 투자할 종목을 고를 때, 난 정말 '대강' 골랐다. 처음에 시작한 거 자체가 한 달에 1만원씩 10번 소액을 넣는 거라서 굳이 열심히 알아볼 필요도 못 느꼈거니와 뭘 알아봐야 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자주 가는 브랜드인 스타벅스, 잘 아는 브랜드인 애플과 아마존과 테슬라,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델타항공, 친환경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태양광 회사인 썬런과 솔라엣지 등을 골라서 만 원, 이만 원씩 샀다. 안정적인 수익을 예상하고 산 건 ETF 몇 개 정도다.
이렇게 무식하게 골라도 되나 싶지만, 다 잃어도 어차피 소액이라는 마음으로 대강 골랐다. 열심히 알아보고 공부한다고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라고 합리화하기도 했고. 그리고 왠지 스타벅스, 애플, 아마존, 델타항공 같은 데가 망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우량주를 장기투자하는 거니 괜찮은 전략일 수도 있나 싶은데,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소액으로 너무 많은 곳에 투자한 듯싶긴 하다.
급등 급락을 체험하며 소소한 수익률 기록
묵혀만 두다가 새로 재테크 플랜을 짜보려고 이 카카오뱅크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한 걸 정리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500만원 투자해서 605만원 정도 됐으니 수익률은 약 20%다. 근데 이게 5~6년 투자한 결과이니 1년 수익은 4% 남짓. 별로 좋진 않은 수치다. 개별 종목 수익률은 최대 +121%(유나이티드 에어라인)에서 최악 -88%(솔라엣지)까지 천차만별이다.
근데 수익보다도 이렇게 투자해 보며 좀 배운 건 있다. 일희일비할 것 없다는 것과 손절 익절 타이밍을 정해두면 좋다는 것 정도.
난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모더나를 소량 매수했는데, 이게 좋을 때는 수익률이 +100% 이상을 기록했다가 쭉쭉 떨어져 현재는 -78%다. 솔라엣지도 괜찮은 수익률을 보이다가 고꾸라져서 회복되지 않는 케이스다. 애플도 +100% 정도까지 갔다가 요즘 좀 떨어졌다. 반대로 클라우드 플레어는 사고 나서 계속 마이너스 몇십 퍼센트를 보였는데, 꾸준히 오르더니 지금은 +110% 수익을 내놨다.
이게 다 그냥 차트 보면 나오는 거긴 하지만, 소액이나마 직접 돈 넣어보고 수익률 찍히는 거 보는 건 느낌이 다르긴 하다.
앞으로의 주식 투자는 어떻게?
오륙 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식 투자에 아는 바 별로 없는 주린이인 것은 마찬가지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풍요로워지는 것은 몹시 바라는 것이기는 하나 주식을 비롯한 재테크가 내 인생에서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지도 않다. 그래도 은행 이자가 1%대인 요즘 시대에 아무것도 안 하는 건 물가상승률도 못 따라가는 일이니 투자를 조금씩 해보고 있다. 여전히 '우량주'에 '오래' 투자하는 정석적인 방법과 개별주보다는 안정적인 ETF를 활용하는 방법을 주로 취하는 중. 결과는 어찌 되려나. 두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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