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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 2주] 아팠던 첫째 주, 바빴던 둘째 주(feat. 크래들산후조리원) 넓은 방, 모션베드, 세끼 식사 덕분에 출산 후 회복을 시작!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병원에서 4박 5일을 보낸 후, 바로 조리원으로 향했다. 아기는 처음으로 병원을 나와 바깥공기를 마시는 셈인데, 그 작은 아이를 데리고 주차된 데까지 내려가면서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 병원에서 조리원까지는 차로 30분쯤 걸렸다. 도착하기 5분 전쯤 아기가 막 울어서 카시트에서 꺼내 안아서 달래는데, 나까지 진땀이 나더라. (이후로는 카시트에서 울어도 안전을 위해 꺼내지 않았음) 조리원에 도착해서 방을 배정 받았는데,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창이 큰 방이었다. 내가 갔던 크래들 산후조리원은 모든 방이 꽤 넓은 편이라서 며칠 동안 좁은 병원 입원실에만 있어서 다소 답답했던 마음이 편안해지더라. 넓고, 밝고, 편하고. (아, 나.. 2025. 6. 28.
[제왕절개 5일차(분당제일여성병원)] 병원을 나와 조리원으로! 사은품 챙기고 아기 받고 안전히 퇴원하기 퇴원 수속 밟고(병원비 약 100만원), 신생아실에서 아기 받으며 아기 특이사항 브리핑 받기드디어 퇴원하는 날! 수술을 했다는 사실보다 아기를 만났다는 사실에 한 순간 한 순간이 새롭고 신기한 4박 5일의 병원 생활이었다. 입원한 날이 닷새 전이 아닌 한 달 전쯤으로 느껴질 정도였달까. 이날은 일단 새벽에 유축 한 번 하고, 아침 8시에 남편이랑 식사를 하고, 짐을 쌌다. 출산가방 챙기는 게 일이었는데 나름 알차게 잘 챙겨 와서 불편함 없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 아참, 병원 있는 동안에 친구가 병원으로 택배를 보내줘서 짐이 조금 늘긴 했으나 살뜰히 이것저것 챙겨준 친구에게도 참 고마웠다. 방에 있는 전화로 연락을 받은 후에 수납하러 가야 해서 짐 다 싸고 기다리다가 남편이 차를 병원 밑으로 가져오기로 했.. 2025. 4. 5.
[제왕절개 4일차(분당제일여성병원)] 일일 조리원에서 모자동실 10시간, 젖몸살의 시작과 가슴마사지 효과! 젖몸살로 잠은 못 자고, 샴푸와 유축과 외래진료로 바쁜 제왕절개 4일차 오전 난 원래 어떤 컨디션이든 잠은 잘 자는 편인데, 제왕절개 이후 거의 일주일은 잠을 설쳤다. 똑바로 누워서만 자려니 허리가 아프고(옆으로 돌아누우려 하면 수술 부위 아픔) 불편해서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젖몸살이다. 출산보다 젖몸살이 더 아팠다는 사람도 있었기에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정말 생각보다 더 아프다. 다행히 계속 아픈 건 아니고, 마치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갑자기 가슴기 뜨겁고 단단하고 무거워지면서 엄청 괴롭다가 다시 파도가 밀려나가듯 조금 괜찮아진다. 두어 시간 주기로 한 번씩 이랬던가.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생소한 통증에 잠이 저 멀리 달아난다. 어찌어찌 조금 자고 아침 7시에는 예약해 둔 샴푸실 가서.. 2025. 4. 5.
[제왕절개 3일차(분당제일여성병원)] 모자동실 12시간, 몸은 아직 불편해도 마음이 한가득 풍성 주사바늘 다시 꽂는 아픔, 그러나 친절한 간호사님들 덕에 평안한 병원 생활 수술 다음날은 밤 9시인가 잠들었다가 12시반쯤 뒤척이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낮에 남편 도움 안 받고 천천히 혼자 일어난 적이 있어서 밤에도 그러려고 했는데, 오래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기가 쉽지 않더군. 하릴없이 남편 깨워 일어난 후 화장실에 다녀왔다. 근데 팔에 꽂은 링거줄이 빨갛게 변해 있었다. 전부는 아니고 주사바늘에서부터 5cm에서 10cm 정도. 피가 역류하면 이렇게 된단다. 낮에도 이래서 간호사쌤이 한 번 고쳐주셨는데. 괜찮겠지 생각하고 유튜브로 설교영상 듣다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4시반쯤 간호사쌤이 오셨길래 링거줄 빨개진 거 말씀드리니 링거줄 입구에 끈적한 피가 뭉쳐서 막혀있는 거 같다고 하시더라. 이래저래 .. 2025. 3. 31.
[제왕절개 2일차(분당제일여성병원)] 무난한 회복과 소중한 만남, 그러나 몸무게 왜 이 모양?! 배에 힘이 안 들어가지만, 꾸준히 천천히 걷기 연습제왕절개 수술 다음날, 아침 7시 무렵 간호사쌤이 오셔서 10시에 자궁수축주사 놓고 11시에 소변줄을 제거한다고 안내해 주셨다. 소변줄을 빼면 걷는 게 가능해진다. 아침으로 나온 미음을 먹고, 뭔가 들어가니 잠깐 좀 아픈 배를 걱정하다가, 다시 괜찮아져서 엄마랑 통화도 했다. 그리고 밤새 오로가 나와서 찝찝한 밑을 침대에 누운 채 마이비데로 닦아내기도 했다. 이걸 남편이 해주기도 한다는데, 난 그냥 누워서 내가 손 닿는 만큼 알아서 처리했다.  오전에 별 스케줄이 없어서 남편도 나도 밤에 부족한 잠을 조금씩 보충했다. 그리고 안내받은 대로 10시에 주사도 맞고 11시에 소변줄도 제거! 드디어 수술복을 벗고 산모복으로 환복이 가능하다. 수액을 맞느라 링거줄.. 2025. 3. 29.
[제왕절개 1일차(분당제일여성병원)] 투머치 자세한 후기: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마비된 기분 별로 긴장되지 않던 수술 준비지난달에 분당제일여성병원에서 38주 1일 차에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난 원래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지만, 예전에 자궁근종 수술 경력이 있어서 제왕절개를 해야만 했다. 수술 날짜 잡을 때, 담당 의사이신 김빛나쌤의 오전 스케줄이 이미 차 있어서 수술 시간은 오후 3시로 정했다. (수술 날짜랑 시간은 20주차 좀 지나서 정한 듯)금식은 수술 당일 자정부터 시작했고, 수술 두 시간 전에 병원에 오라고 해서 출산가방 들고 남편이랑 1시에 맞춰 병원에 갔다. 입원 수속을 밟고, 1인실 중 가장 기본인 가형에 들어갔다. 간혹 1인실이 만실이라 하루 이틀은 4인실이나 6인실에 머물렀다는 후기를 봐서 걱정했는데, 나는 옵션이 좀 있었다. 하루 병실료가 20만원인가 22만원인 1인실도 가능했.. 2025. 3. 28.
[뉴질랜드 여행 #07] 레저와 쇼핑이 가능한 퀸스타운(but 내 취향 아님) 뉴질랜드 여행의 마지막 도시, 퀸스타운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시작해 트와이젤과 와나카를 거쳐 마지막 도시인 퀸스타운으로 향했다. 내가 퀸스타운에 도착한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앞선 세 도시에 비해 숙소도 식사도 다 조금씩 더 비쌌다. 사람도 꽤 많고, 상점도 많아서 뉴질랜드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던 도시이기도 하다.  숙소에 주차를 하고 시내로 걸어오는데 날씨도 좋고 기분은 좋았다. 걸어가면서 보니, 뉴질랜드에서 할 수 있는 이런 저런 액티비티들을 예약하는 곳들이 많았고, 쇼핑 거리도 있어서 선물을 사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사실 나도 퀸스타운에서 한 건 선물 사고 산책한 것 정도만 기억난다. 여기도 호수가 있고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크라이스트 처치나 트와이젤이나 와나카처럼 한가롭고 여.. 2025. 3. 5.
[뉴질랜드 여행 #06] 와나카에 갔다면 여기를 꼭 가보시길, 로이스픽! 와나카에서 차로 5분이면 가는 로이스픽(Roys Peak)와나카에 머무르면서는 바로 코앞에 와나카 호수도 있고 주변에 다른 호수들도 많기 때문에 주로 호수 피크닉을 즐기게 된다. 나도 돗자리 챙겨서 호숫가에서 잘 쉬고 놀고 했다. 그러나 와나카에서의 하루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일정을 비우고 로이스픽에 갔다. 여기도 뉴질랜드 오는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현지인 친구가 알려준 스폿 중 하나인데, 와나카 마을에서 차로 5분이면 도착하는 멋진 산이다. 높이는 1578미터! 길이 잘 나 있어서 쉬엄쉬엄 오르기에 좋다.  조금 오르다보면 호수와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중간중간 예쁜 꽃들과 귀여운 양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근데 여기 역시 앞서 갔던 포트힐이나 후커밸리트랙처럼 해가 쨍쨍하다가 돌연 바람이 세지곤 하니, .. 2025. 2. 6.
아파트 베란다 화단 셀프 시공: 비닐과 매트로 덮기 20년 된 구축 아파트, 1년 살아보니 아쉬운 점 몇 가지지난봄에 이사 온 우리 아파트는 2004년에 지어졌다. 꽤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구조나 섀시가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조용하고 빛 잘 드는 것도 좋다. 거의 1년 가까이 살고 있는 지금도 아주 만족스럽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첫째, 너무 오래되어 쓸 수 없는 빌트인 오븐과 식세기, 김치냉장고다. 주방 베란다에 있는 김치냉장고는 임대인에게 이야기해서 빼서 버렸는데, 주방에 있는 고장 난 오븐과 식세기는 그냥 두어야 했고, 죽은 공간이 되어버렸거든. 둘째로 아쉬운 건, 안방 화장실이 물청소하기 조금 어렵다는 거다. 바닥 타일을 깔 때 아주 미묘한 경사가 잘못된 듯하달까.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거실 베란다 화단이다. 이 무렵 지어진 아.. 202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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