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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결혼준비#12] 드레스투어, 웨딩드레스 12벌 입어보기 (feat. 스띨레디허, 디유드라포엠, 시작바이이명순)

by 달리뷰 2023.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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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투어, 별 준(풀메, 누브라,  도안) 없이 가도 충분!

어느덧 본식이 3개월 후로 다가와 1월에 예약한 드레스투어를 다녀왔다. 웨딩촬영은 토탈 스튜디오에서 했기 때문에(웨촬 후기) 이미 웨딩 드레스를 네 벌 입어본 경험이 있었고, 또 무료 피팅 이벤트로 인해 드레스샵 한 곳(노바벨리타 투어 후기)을 투어해본 적도 있어서 별 긴장도 큰 설렘도 없었다. 그래서 원래 예약해 둔 리허설 메이크업도 취소했고, 내가 대강 메이크업을 하고 갔다. 촬영 때 착용한 누브라와 속바지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잘 착용이 안 되길래 안 했다. (대신 니플패치를 하고, 스킨색 속옷을 입긴 했다.)
 
짝꿍은 원래 이런 쪽으로 별 리액션이 없는 편이라서, 눈썰미 좋은 동생도 같이 가기로 했는데 급한 사정으로 동생이 못 온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었달까. 사진찍을 수 없는 드투를 위해 입어본 웨딩드레스를 스케치하고 메모할 수 있는 도안도 웨딩북에서 제공해줬으나 뽑아가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건 기억 날 테니, 굳이 안 적어도 될 거 같았거든. 
 
이렇게 투머치 편안하게 간 드레스 투어였는데, 순조롭게 잘 마쳤다! (만약 촬영 드레스까지 골라야 했다면, 그래서 드레스 입는 게 드투가 처음이었다면, 좀 더 신경 썼을 거 같기도 하다)
 
아참, 내가 취미발레를 하고 있어서 레오타드를 다양하게 입어본 것도 웨딩드레스 선택에 도움이 됐다. 일상복에는 잘 없는 상체에 딱 붙는 홀터넥, 스퀘어넥, 보트넥, 캐미솔 등을 많이 입어봐서 내가 좋아하는, 나와 어울리는 넥라인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갈 수 있었거든. (취미발레 만세!)
 

원하는 드레스 스타일을 알고, 해당샵 드레스 캡처해두면 편리!

드레스투어는 보통 1시간이고, 초반에는 직원 분과 어떤 드레스를 원하는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나면 직원 분 중 한 분은 드레스를 가지러 가시고, 나는 탈의를 하고 가운을 입는다. 가운 입은 상태에서 머리도 샵 직원분께서 가지런히 만져주시고, 귀고리와 헤어 액세서리도 착용하게 된다. 이게 거의 15~20분 정도 걸리는 듯하다. 그러고 나서 드레스를 네 벌씩 입어본다. 드레스 입고 베일까지 착용 후, 앞에 커튼/문이 열리고, 짝꿍이 날 보고, 샵 직원 분이 드레스 설명해주시고, 나는 한 바퀴 돌면서 옆모습 뒷모습도 살펴본다.
 
나는 샵 투어를 2시, 4시, 5시로 잡았는데, 아주 잘 잡은 듯하다. 1번 샵과 2번 샵은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고, 2번 샵과 3번 샵은 바로 앞 건물이라 걸어서 15초 거리였다. 1번 샵에서 한 시간 조금 넘겨 나와서 천천히 걷다가 2번 샵에 좀 일찍 도착해 쉬었고, 2번 샵에서는 한 시간 조금 안 되게 나와서 3번 샵에 제때 도착했다. 샵 직원 분들이 다음 일정을 미리 묻고 시간 조절을 해주시는 것도 있는데, 거리를 고려해 투어 시간을 잡은 것도 편하고 컴팩트한 투어에 한몫한 듯!
 

1. 스띨레디허

처음 간 스띨레디허는 일단 가성비 측면에서 점수가 높다. 나는 드레스투어할 세 개의 샵을 각각 다른 가격대로 잡았는데(드투샵 선정 기준), 셋 중 가장 가격대가 합리적이다. 그리고 인스타 등에서 드레스를 살펴보는데, 내가 좋아하는 홀터넥 드레스와 다른 데서 본 적 없는 특이한 드레스가 있어서 캡처를 해갔다. 캡처 드레스를 보여드리니, 홀터넥은 입어보자 하셨고, 다른 드레스는 슬림 위에 풍성을 덧댄 스타일이라 너무 화려한 편이라며 다른 드레스를 권하셨다. 여기서 내 원픽은 홀터넥이었기에 오케이 하고 드레스를 입어봤다. 
 
며칠 지났더니 드레스 네 벌 중 첫 드레스가 기억이 안 난다. 둘째는 튤 실크, 셋째는 미카도 실크 풍성 드레스에 아래 사진의 홀터넥을 덧대어 입었다. 

스띨레디허-홀터넥-웨딩드레스를-입고-앉아있는-모델
홀터넥의 정석, 스띨레디허의 인기 드레스

모델 사진은 튤 실크 같은데, 난 미카도 실크를 좋아해서, 셋째 드레스가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대기실에서는 다른 볼레로를 입고, 버진로드 입장 때는 저 홀터넥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매우 다른 스타일로 보였거든. 
 
넷째 드레스는 단정한 슬림을 입었는데, 짝꿍은 이게 제일 좋다고 했다. 근데 드레스 컨디션이 별로여서 나는 이 드레스가 마음에 들진 않더라. 일단 내 마음에 가장 콕 들어온 홀터넥을 찜하고 샵을 나왔다. 
 

2. 디유드 라포엠

두 번째로 간 드레스샵, 디유드 라포엠에서는 내가 가장 입어보고 싶던 드레스를 입을 수가 없었다. 그 드레스가 사실 최근 드레스도 아닌 듯 하고, 좀 특이한 스타일이었기에, 왠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조금 아쉽긴 했다. 그 드레스 보고 반해서 디유드 라포엠 골랐는데. 아쉬운 대로 캡처한 다른 드레스를 한 벌 입고, 추천해 주신 드레스도 입어봤다. 처음 입은 게 아래 드레스다. 

디유드라포엠-반팔-리본-웨딩드레스를-입은-모델
단아하고 착용감 좋던 디유드 라포엠 드레스

이 드레스는 정말로 단아해보이고, 입었을 때 치마 라인도 몹시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내 마음을 잡아끌지는 못했다. 왜? 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다른 신부 사진을 꽤 많이 봤기 때문이다. 인기 있는 드레스라는 증명이기도 하겠지만, 너무 흔한 디자인은 내겐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여기서 입은 둘째 드레스는 기억이 잘 안 나고, 셋째는 신상 비즈 풍성 드레스, 넷째는 비즈 슬림 드레스를 입었다. 셋째 드레스는 아직 화보도 안 나간 완전 신상이라는데, 확실히 드레스 컨디션이 남다르더라. 그리고 나는 실크파이지만, 디유드 라포엠은 비즈가 맑고 잔잔해서 꽤 좋았다. 넷째 드레스도 컨디션 좋고, 입은 중 가장 화려한 데다가 라인도 잘 빠졌다. 그러나 역시 나는 비즈보다는 실크가 좋더라. 아주 아주 마음에 쏙 드는 드레스를 못 만나서, 여긴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하는 마음으로 샵을 나왔다. 
 

3. 시작바이이명순

마지막으로 간 샵은 시작바이이명순이다. 내 드투샵 셋 중 가장 고가샵이고, 실크 맛집으로도 유명한 샵이다. 여기서 내가 캡처한 드레스 사진을 보여드리니, 내 취향을 '유니크하고 멋진 스타일' 같다고 하시더라. 다시 말하면, 러블리하거나 귀여운 스타일이 아니란 소리다. 빙고. 일단 내가 캡처한 원픽 드레스인 원숄더 드레스를 입어봤고, 두 번째로는 내가 선호하는 홀터넥을 준비해주셨고, 셋째로는 목이 좁은 라운드였던 슬림 드레스, 넷째는 보트넥 9부 소매 드레스를 입었다. 이미 내가 내 스타일을 꽤 파악했기 때문에 여기서 입은 드레스는 모두 미카도 실크였다!  
 
첫 드레스는 내 캡처 사진상 아이보리 빛이었으나, 입어본 건 새하얀 빛깔이었다. 두 가지로 나왔는데 내 피부톤에 더 맞을 거 같다며 갖다 주셨다. 역시나 완전 마음에 들었다! 

시작바이이명순-원숄더-미카도실크-웨딩드레스를-입은-모델
시작바이이명순의 원숄더 웨딩드레스

드레스가 핏감도 완전 좋고, 뒷모습도 마음에 들고, 드레이프도 딱 내 스타일이었다. 원숄더 드레스가 흔하지 않다는 것도 매력포인트였다. 
 
이미 첫 드레스에 마음을 뺏긴 상태에서 입어본 둘째 드레스는 홀터넥이다. 사실 홀터넥은 목이 길고 어깨가 넓지 않아야 어울리는 편이라서, 호불호가 뚜렷한 넥라인이라 한다. 그래서 드레스샵 화보에서 잘 안 보이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난 홀터넥을 좋아한다고 말씀드리니, 다양한 치마라인마다 홀터넥 스타일이 다 있다고 하셔서 몹시 반가웠다. 내가 입어본 건 아래 드레스다. 

시작바이이명순-미카도실크-홀터넥-웨딩드레스를-입은-모델
퀄리티 좋은 실크 맛집, 시작바이이명순 드레스

이 모델은 결혼식 베일 대신 꽃장식이 화려한 베일 모자를 써서 느낌이 좀 다르긴 한데, 직접 입어봤을 때 든 생각은 '우아하다!'는 거였다. 그리고 문이 오픈될 때 짝꿍의 리액션이 가장 좋았다. (그래봤자 눈을 조금 크게 뜨며 고개를 끄덕인 정도지만, 느낌은 전달 됐다!) 내 기억에 치마가 위 사진보다 더 풍성했던 거 같기도 하다. 다만 조금 아쉬운 건 이 드레스의 뒷모습이다. 샵에서는 특이하고 예쁘다고 설명해주셨지만, 앞은 하이넥인데 이걸 뒤에서 잡아주는 게 얇은 끈이라서 예뻐보이진 않았다. 헤어스타일로 가릴 수 있으려나. 
 
셋째 슬림은 목부분이 답답해서 얼른 넘겼고, 넷째 드레스는 가장 클래식한 스타일이라 끝까지 홀딩을 고민했다. 보트넥에 9부 소매에 미카도 실크라서 겨울 신부에게만 허락된 드레스다. 1, 2, 4번 중에 어떤 거 두 개를 홀딩할지 고민하니, 직원 분께서 4번은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홀딩하지 않아도 입을 수 있을 확률이 높다며, 1번과 2번 홀딩을 추천해주셨다. 
 
시작바이이명순은 전반적으로 드레스 컨디션도 좋고, 뒤를 지퍼가봉으로 해준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속전속결, 본식가봉 날짜까지 확정하고 드투 끝!

웨딩북을 통해 당일 계약을 할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샵에서는 당일계약 외에 현장계약 혜택을 하나 더 안내해주셨다. 바로 애프터 드레스 무료 대여. 애프터 드레스까지 빌리면 헬퍼비가 추가될 거 같아 여쭤보니, 그렇지 않더라. (예식시간이 늦으면 추가될 수도 있다 함) 원래 2부 드레스는 원피스를 살까도 고민 중이었는데(2부 드레스 고민 후기), 무료 대여라니 꽤 솔깃했다. 
 
그래서 샵에서 짝꿍이랑 논의하다가 시작바이이명순 현장계약하고, 본식가봉 날짜까지 잡고 나왔다. 결혼식날 하루 입는 웨딩드레스에 힘 줄 생각 별로 없었고, 스띨레디허 드레스도 마음에 들어서 고민을 좀 하긴 했다. 그런데 혜택을 고려하면 가격 차이가 좀 줄어들기도 하고, 드레스 컨디션 부분에서도 시작바이이명순이 안심이 됐다. 아, 게다가 본식 드레스 셀렉할 때 추가금 붙는 드레스가 없다고 안내를 받았다. 드레스가 추가금 파티라고 들었는데, 의외였다지. 
 
아무튼 결정해서 속 편하다! 짝궁이랑 취향이 비슷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내 선택을 잘 지지해주기도 해서 고마웠다. 본식가봉 때도 마음이 잘 맞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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