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예비 신부들은 스튜디오 촬영과 본식 때 드레스를 입는다. 웨딩드레스 샵을 3개 정도 정해서 투어를 하고, 마음에 드는 샵을 하나 택한 후, 촬영 드레스를 고르고 가봉하러 가고, 본식 드레스를 고르고 가봉하러 가고 하는 듯하다. 투어 없이 하나의 드레스 샵만 지정해서 가는 경우도 있고, 이때는 지정 혜택을 좀 받을 수 있는 거 같다. 투어를 3개보다 많이 가는 경우도 있는데, 투어 비용이 한 샵당 5만원(혹은 10만원) 정도 들고, 돌아다니고 결정하는 시간과 노력도 꽤 들기 때문에, 하루에 3개 샵 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투어할 드레스 샵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검색을 하다 보니 몇 가지 기준이 잡히고, 드레스들을 계속 보다 보니 나만의 노하우도 생겨서 정리해볼까 한다.
꿀팁 하나: 가격대가 서로 다른 드레스 샵을 골라라!
웨딩드레스는 저렴하게 고르면 100만원 이하부터 고급으로 고르면 1000만원 이상까지 가격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결혼 예산을 아주 빡빡하게 잡고 있다면 예산에 맞는 샵들만 가는 게 좋을 거 같다. 반대로 예산 신경 안 쓰고 고를 수 있다면 드레스를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샵들만 고르면 될 거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부들이 적당한 예산 범위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힘줄 것은 힘주고, 힘 뺄 것은 힘 빼며 균형을 맞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드레스 투어할 샵을 고를 때, 가격대가 조금씩 다른 샵을 하나씩 골라서 가면 결정이 수월하다. 투어가서 드레스를 입어보고, 드레스 예산에 얼마나 힘을 줄지 뺄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과연 가격대가 높을 수록 드레스 퀄리티나 만족도도 비례해서 올라갈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어떤 드레스샵이 어느 정도 가격대인가. 이건 여러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조각조각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주 정확하진 않을 테지만, 내가 모은 정보에 의하면 웨딩드레스 샵의 등급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같은 샵 내에서도 라벨에 따라 가격대가 꽤 차이가 나므로, 아주 엉성한 분류임을 미리 밝힌다!)
<웨딩드레스 샵의 대략적인 가격대별 분류>
1. (500만원대 이상) |
엘리자베스 럭스, 마리벨르, 헤리티크뉴욕, 메종레브, 마이도터스웨딩 |
2. (300만원대 이상) |
엔조최재훈, 이명순, 브라이덜 |
3. (200만원대) |
로브드케이, 시작바이이명순, 아이테오, 켈리손윤희, 하우스오브에이미, 노바벨리타 |
4. (100만원대 후반) |
더뷸라, 디유드 라포엠, 모니카블랑쉬, 벨에포크, 아멜리에블랑, 조슈아벨브라이덜, 쥬빌리브라이드 |
5. (100만원대 초중반) |
니콜스포사, 로우케이, 마틴드세븐, 브라이덜수지, 안나스포사, 제이스포사 |
6. (100만원대 초반 이하) |
디아시, 마리에드오늘, 브라이드벨라, 브라이드영, 우아르, 위드브라이드, 장다인웨딩 |
꿀팁 둘: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잘하는 샵을 찾아라! (예: 실크맛집, 비즈맛집)
웨딩드레스는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특징이 있지만, 나름의 분류 기준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게 소재와 스커트라인에 따른 분류이고, 개인적으로는 넥라인과 소매에 따라서도 분류가 된다. (이 역시, 비전문가인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분류임을 밝힌다!)
[소재] 비즈, 레이스, 미카도 실크, 오간자 실크, 도비 실크 등
[스커트라인] 벨라인, A라인, 머메이드라인
[넥라인] 스퀘어, V, 하트, 홀터넥
[소매] 튜브탑, 반팔, 긴팔, 원숄더
대략적인 구분은 저러해도, 디테일은 제각각 다르기에 하나의 소재나 라인만을 고집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 분류상으로는 동일하더라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꽤 다른 드레스들도 많다. 그래도 저렇게 일단 머릿속에 틀을 가지고 있으면 내 취향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되긴 하더라.
일단 실크인지 비즈인지에 대한 선호가 있을 수 있고, 풍성라인(벨라인이나 A라인)인지 머메이드라인인지에 대한 선호가 있을 수 있다. 본인의 웨딩홀 분위기가 어두운지 밝은지에 따라서 더 돋보이고 어울리는 드레스를 고심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어두운 홀은 반짝반짝 비즈가 예쁘고, 채플홀은 깔끔하고 우아한 실크가 예쁘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다.
나는 드레스들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들을 골라보니 대부분 실크, A라인, 스퀘어, 반팔 혹은 원숄더인 드레스가 많더라. 그래서 플래너님께 실크맛집을 추천받아서 그 리스트를 참고했다. 스커트나 넥라인, 소매는 따로 맛집이 있는 거 같진 않은데, 실크맛집과 비즈맛집은 꽤 나뉘는 듯하다.
꿀팁 셋: 피하고 싶은 드레스 스타일을 알아두면 거를 샵이 보인다!
투어할 드레스 샵을 고르는 마지막 꿀팁은 내가 스스로 깨우쳤다. 바로, 피하고 싶은 드레스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찾으면 되지, 왜 굳이 피하고 싶은 스타일을 찾아야 하느냐고 물을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샵에 상관없이 드레스를 막 보다 보니, 자연스레 꺼려지는 스타일이 눈에 보였고, 어떤 드레스 샵들은 그런 스타일이 되게 많아서 고민 없이 거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투어 할 샵 3개 선택하는 게 한결 수월했다.
이를 테면 나는 '가슴 쪽이 깊이 파인 드레스(아래 사진 좌측 유형)'에 눈길이 가지 않았다. 웨딩 드레스 중에서는 과장 조금 보태서, 명치까지 혹은 배꼽까지 파인 드레스가 은근히 많다. 맨살이 드러나는 건 아니고 살색 망사 같은 게 있긴 하지만 암튼 파여 있다. 가슴골이 드러나서 섹시한 분위기가 물씬 난다. 모델들이 입으니 다 예뻐 보이기도 하고, 또 볼레로를 걸쳐서 변형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튼 난 이런 드레스는 입어 볼 엄두도 안 나더라. (아래 사진 좌측 유형)
또 하나 피하고 싶은 스타일이 있는데, 그건 상체를 시원스레 드러내면서 팔뚝은 가려주는 드레스(아래 사진 우측 유형)다. 팔뚝 가리는 게 아예 없는 탑 드레스보다는 노출이 적은 편인데도 왠지 내 눈에는 조금 더 아슬아슬해 보인다. 뒤에서 치마 잘못 밟으면 훌러덩 벗겨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웨딩드레스 에피소드를 본 영향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택한 드레스 투어 샵 3개는?!
위와 같은 팁들을 활용해 투어할 드레스 샵을 택했고, 투어 예약도 했다. 나의 선택은 바로 '스띨레디허', '디유드 라포엠', '시작바이이명순'이다. 그리고 최근에 운이 좋게도 '노바벨리타' 투어 기회가 생겨서 최종적으로는 4개 샵을 투어 할 것 같다. 각 드레스샵에서 마음에 든 드레스들 미리 봐둔 것과 투어 후기는 차츰 또 올려야지.
드레스 투어는 왠지 기대가 크다. 투어할 샵을 열심히 잘 골라놔서 더 그런 거 같다. 결혼준비하는 예비 신부님들 다 본인에게 찰떡인 예쁜 드레스 골라서 아름다운 신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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