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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6

[모유수유 분투기 #5] 날카롭고 깊은 유방 통증, 이스트 감염을 의심 수유 후, 엄청난 통증에 잠 못 이루는 밤 아기가 젖을 잘 물지 못해 분투하던 시기를 지나고, 내 모유수유는 안정기를 맞는 듯했다. 젖양이 적어서 완모는 못하지만 무난히 혼합수유를 잘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기가 4개월을 지나 5개월에 이를 무렵, 수유 후 가슴 통증이 심하게 왔다. 아침 첫수 후였고, 아기 재우고 나도 자려고 하는데 아파서 잠이 안 올 정도였다. 아주 날카롭고 긴 바늘로 가슴 깊숙한 곳을 꾹 눌러 찌르는 느낌이랄까. 유선 한 줄기가 가슴 안쪽에서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 같기도 했다. 사실 이 통증이 처음은 아니었다. 일주일쯤 전에도 한 번 이랬고, 그 사이에도 두어 번은 중간 강도로 아팠는데, 그냥 참고 넘어갔다. 이번엔 강도가 세서 웅크리고 끙끙대다가 두통약으로 쟁여둔.. 2025. 8. 23.
[모유수유 분투기 #4] 산 넘어 산, 결국 모유량은 늘지 않는 것인가 완모를 위한 '잘 먹고 잘 자기' 실패..출산 직후부터 약 60일 차까지는 아기가 젖을 잘 물지 못해서 모유수유가 어려웠다. 그러나 꾸준한 유축과 직수 시도로 인해 유두 길이가 길어지면서 유두보호기가 필요 없게 되었고, 이후로는 아기가 젖을 잘 물게 됐다. 거의 포기했던 완모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한 시점이다. 모유라는 것이 아기가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더 늘어나는 것이라고 하니, 이제 자주 많이 물려서 양을 늘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모유양을 늘리려면 산모가 잘 먹어야 한다. 특히 수분 섭취가 충분해야 한다는데, 물을 많이 마시는 건 물론이거니와 매끼니 국물도 많이 먹고 영양도 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나도 나름 노력은 했으나 쉽지는 않았다. 산후관리사님이 와주시는 기간도 끝나고, 남편의 출.. 2025. 8. 6.
[모유수유 분투기 #3] 거의 포기하려던 때에 아기가 젖을 물기 시작하다 모유수유 노력, 할 만큼 했다고 생각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유수유. 출산하고 한 달을 지나 두 달이 다 되어가도록 나는 모유수유를 포기할지 말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아기는 젖을 잘 안 물고(물긴 물지만 유두보호기 때문에 자꾸 빠져서 짜증 많이 내다가 거부), 어렵게 직수를 하든 유축을 하든 모유량은 적은 거 같고, 직수 씨름에 분유 수유에 유축까지 하려니 먹이는 걸로 진이 다 빠지고. 요즘 분유도 정말 좋다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한숨 날 때가 많았다. 초유조차 안 먹고도 완분으로 건강하게 잘 큰 아기들이 많다는데 난 뭘 위해 이러는 걸까,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하면서. 사실 남편의 지지가 아니었다면 진작 포기했을 거 같다. 내가 완모를 원했던 것처럼 남편도 모유수유가 여러모.. 2025. 8. 1.
[모유수유 분투기 #2] 온갖 정보를 다 뒤지다가 결국 모유수유 전문가를 찾아가다(feat. 모유사랑, 모유통곡) 될 듯 안 되는 직수와 힘든 유축 출산 후 병원과 조리원에서 모유수유를 시도는 해봤으나 제대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자세를 배우고 물려보긴 했으니 집에 와서 계속 시도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가 않았다. 메델라 유축기를 붙이고 배고파하는 아기를 수유쿠션 위에 눕히면 아기는 급하게 입을 벌리며 다가와 오물거리다가 이내 짜증을 냈다. 아기 심정이 이해가 됐다. 젖병을 물면 쭉쭉 잘 나오는데 엄마 젖을 물면 영 안 나오니 뱉어버리고 싶겠지. 어쩔 수 없이 분유를 주면서 유축을 하고 있자니, 마음이 복잡미묘해졌다. 원래 모유가 나오면서 약간 울렁울렁 두근두근 하는 기분이 드는 건 호르몬의 작용상 자연스럽다고 하는데, 이때 사랑스러운 아가가 품에 있으면 그 기분이 행복으로 치환되지만 유축기를.. 2025. 7. 28.
[모유수유 분투기 #1] 완모를 원했으나 좌절의 연속.. 모유수유가 이리 어려울 줄이야 완모를 하고 싶었던 이유나는 완모를 원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분유보다 모유가 아기에게 더 좋은 음식일 거라는 생각이 첫 번째 이유다. 모유나 분유를 영양학적으로 열심히 알아보고 분석한 건 아니다. 어찌 보면 굉장히 단순하게, 인간이 만든 음식인 분유보다 하나님의 메커니즘으로 만들어지는 음식인 모유가 더 좋겠거니,라고 직감했을 뿐이다. 이게 완전 틀린 생각은 아닌 것이 분유통에 보면, 모유가 아기에게 가장 좋다고 쓰여있기도 하고 소아과 의사들도 대부분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물론 요즘은 분유도 워낙 잘 나온다고는 하지만 나는 모유수유를 하고 싶었다. 또 다른 이유는 좀 더 게으르고 개인적인 이유다. 난 분유수유를 할 때 나오는 수많은 설거지들을 하기가 너무 싫었다. 젖병과 젖꼭지를 깨끗하게 씻어야 하고.. 2025. 7. 27.
[제왕절개 5일차(분당제일여성병원)] 병원을 나와 조리원으로! 사은품 챙기고 아기 받고 안전히 퇴원하기 퇴원 수속 밟고(병원비 약 100만원), 신생아실에서 아기 받으며 아기 특이사항 브리핑 받기드디어 퇴원하는 날! 수술을 했다는 사실보다 아기를 만났다는 사실에 한 순간 한 순간이 새롭고 신기한 4박 5일의 병원 생활이었다. 입원한 날이 닷새 전이 아닌 한 달 전쯤으로 느껴질 정도였달까. 이날은 일단 새벽에 유축 한 번 하고, 아침 8시에 남편이랑 식사를 하고, 짐을 쌌다. 출산가방 챙기는 게 일이었는데 나름 알차게 잘 챙겨 와서 불편함 없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 아참, 병원 있는 동안에 친구가 병원으로 택배를 보내줘서 짐이 조금 늘긴 했으나 살뜰히 이것저것 챙겨준 친구에게도 참 고마웠다. 방에 있는 전화로 연락을 받은 후에 수납하러 가야 해서 짐 다 싸고 기다리다가 남편이 차를 병원 밑으로 가져오기로 했..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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