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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결혼준비#16] 본식 배경음악, 트렌디보단 클래식으로 전부 선곡!

by 달리뷰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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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는 결혼준비, 당일 음악 선곡

길고 긴 결혼준비, 얼른 무사히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며 하나하나 해나갔다. 그래도 막연하게 본식 당일은 멀게만 느껴졌는데, 식을 2주 정도 앞두고 결혼식 배경음악을 선택하는 순간이 오자, '아! 이제 정말 끝이 보이는구나!' 싶더라.

웨딩홀에서 웹하드 주소를 주고, 식순과 음원을 올리라는 안내가 왔고, 사회자 대본이나 혼인서약서, 성혼성언문은 샘플도 함께 보내줘서 도움이 좀 됐다. 결혼식 당일에 이런 사회자의 진행 속에서 이런 음악들을 배경에 깔고, 하나하나씩 순서가 이뤄지겠구나, 그려지니 마음이 은근 몽글몽글 해지더라.

골라야할 배경음악은 일단 5개 (+2개)

결혼식 때 고를 배경음악은 내 경우 총 5개였다. 커플마다 결혼식 순서가 동일하지 않을테니, 음악 개수도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순서대로 써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양가 어머님 화촉 점화시 배경음악
2. 신랑 입장시 배경음악
3. 신부 입장시 배경음악
4. 신랑신부 함께 부모님 및 내빈께 인사할 때 배경음악
5. 신랑신부 버진로드 걸으며 퇴장할 때 배경음악

이렇게만 하면 가장 간단한 구성인 듯하다. 그러나 예식 시작 전에도 음악이 깔리는 경우가 많고, 예물 교환 때도 음악이 받쳐주면 좋다. 난 위에 5개는 내가 (짝꿍과 함께) 정했고 식전연주와 예물교환 연주는 기본으로 나오는 걸 택했다.

우리 컨셉은 오래도록 아름다운 클래식

결혼식 배경음악을 뭘로 할지 검색하면 수많은 추천리스트가 뜬다.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디즈니 영화의 OST, 라라랜드 OST, 감미로운 팝송 등 스펙트럼도 매우 다양하다. 원하는 분위기에 따른 리스트 추천도 많다.

그러나 우린 처음부터 확고한 기준이 있었다. 모든 곡을 클래식 음악으로 하자는 것! 둘 다 클래식에 어마어마한 조예가 있는 건 아니지만, 즐겨듣고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트렌디한 음악보다는 클래식한 음악이 결혼식 음악으로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곡들은 바로 이것!

1. 화촉: 슈베르트 송어 4악장
2. 신랑: 헨델, 수상음악 알라혼파이프
  ㅡ (혹은 위풍당당행진곡)
3. 신부: 슈만, 트로이메라이
4. 인사: 멘델스존, 무언가 '봄노래'
5. 퇴장: 멘델스존, 축혼행진곡

클래식 피아노 (이미지 출처: pixabay)

지금 봐도 선곡 마음에 든다!

웨딩홀 서비스로 '사회자' 대신 '연주팀'을 택한 건 신의 한 수!

원래 선곡한 음악들의 음원을 파일로 구해서 웨딩홀 웹하드에 올려야 했다. 혹시 음악 파일의 중간부터 재생하고 싶다면, 플레이 버튼 눌렀을 때 원하는 곳에서 시작하도록 파일을 편집해야 하기도 했다. 번거로울 거 같았지만 어쩌겠나 해야지, 싶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됐다. 왜냐? 웨딩홀 서비스로 연주팀을 선택했거든!

웨딩홀에서 사회자와 3중주 연주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서비스로 제공해주는데, 원래 우린 사회자를 선택했다. 그런데 결혼소식을 알리다보니 사회를 봐주겠다는 지인들이 몇몇 계셨다. 그래서 모르는 분보다는 아는 이에게 사회를 맡기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어서 웨딩홀 사회자를 취소하고 대신 3중주 연주팀을 택했다.

연주팀장님에게서 예식 12일 전인가 문자가 왔고, 추천 리스트도 보내주셨는데, 나는 우리가 정한 저  클래식 리스트가 가능한지 문의했다. 이건 내 추정이긴 한데, 클래식 선곡을 꽤 반가워하시는 듯 하더라! 아마 연주자 분들은 악기를 전공하고 아르바이트로 결혼식 연주를 하시는 걸텐데, 왠지 나라도 클래식 선곡을 만나면 반가웠을 거 같다.

아무튼 알라혼파이프 악보가 마땅치 않아서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진행하는 소통을 나누고, 송어 4악장을 피아노 5중주 버전 대신 성악버전으로 하는 걸로 의견 수렴을 했다. 음원을 찾고 편집하는 수고를 안 해도 되서 좋았다! 식전연주와 예물교환 음악도 알아서 잔잔한 걸로 연주해주시는 걸로 이야기가 됐다!

사실 결혼식 당일에는 정신이 없어서 연주자 분들이 어디 계시는지 지금 음악이 나오는지 인지도 잘 안 됐다. 나중에 DVD 파일 온 거 보니 들리더라! 결혼식에 힘을 많이 주고 싶다면 5중주나 좀 더 풍성한 연주팀을 꾸리는 것도 좋겠지만, 난 심플 & 무난을 추구했기에 3중주로도 만족스러웠다. 녹음됨 음악보다 라이브라는 것도 의미있고!

앞으로도 가끔 저 클래식 음악들을 듣는다면, 결혼식이 생각날 것 같다. 10년, 20년, 50년 후에도 그렇겠지? 클래식이니 그때 들어도 아름답고 감동적일 테지. 아련한 마음도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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