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 한 달 전 본식 가봉!
8월에 드레스샵 세 개를 투어하고 한 곳을 선택했다. 투어한 곳은 스띨레디허, 디유드 라포엠, 시작바이이명순이고, 선택한 곳은 시작바이이명순! 투어 후기는 여기를 참고하면 된다.
투어 때 네 벌을 입어보고, 세 벌이 마음에 들었다. 고민하다가 두 벌을 홀딩했다. 본식 가봉에 가서는 홀딩한 두 벌과 새로운 두 벌을 입어보고 최종 드레스 셀렉을 한다. 그리고 시작바이이명순 현장 예약의 서비스가 피로연 드레스(=2부 드레스) 무료 대여라서 이것도 두 벌 입어보고 한 벌을 고르게 된다.
투어 때 도와주신 매니저 같은 분이 가봉 때도 동일하게 도와주셨는데, 투어 때 내 스타일과 반응을 잘 기억하고 계셔서 여러모로 한결 수월했다!
원래 예랑이는 조금 늦게 오거나 못 올 수도 있는 스케줄이었는데, 반차를 쓰고 함께 해줬다. 혼자 골라도 괜찮을 거 같다 생각했으나 역시 둘이라 더 좋다.
본식 드레스 앞과 뒤 중 앞을 선택!
본식 드레스는 네 벌을 입어봤지만 투어 때 홀딩했던 두 벌이 역시 제일 마음에 들었다. 둘 다 미카도 실크고 풍성 스타일이다. 하나는 홀터넥인데 우아한 느낌이고, 다른 하나는 7부 보트넥인데 클래식의 전형이다. 둘 다 정말 마음에 드는데, 전자는 뒷모습이 아쉽고, 후자는 너무 클래식해서 살짝 밋밋한 느낌이었다. 대신 후자는 v라인으로 적당히 파인 깔끔한 뒷모습이 참 예뻤다.
예랑도 나와 비슷한 생각인데, 그래도 고른다면 클래식이라고 하더라. 매니저님은 주례가 있는지를 물어보시더니, 주례가 있다면 하객들이 뒷모습을 많이 보게 되니 그걸 신경쓰라고 조언해주셨다. 듣고 보니 맞는 말! 우리 결혼식에는 주례가 있다.
그러나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홀터넥 드레스를 택했다! 앞모습이 조금 더 마음에 들고 팔 움직임이 더 편했기 때문이다. 하객들이 내 뒷모습을 많이 보더라도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거고, 내 얼굴이 나오는 앞모습이 사진도 더 많이 찍히고, 거울로 내가 날 보는 모습이기도 하니 앞이 마음에 드는 걸 택하고 싶었다. 클래식 7부는 팔이 참 날씬해보여서 좋은 대신 팔 움직임이 불편해서 깔끔히 포기했다.
2부 드레스, 완전 마음에 드는 걸 발견!
지난 8월에 드레스샵 셀렉을 하고, 시작바이이명순의 2부 드레스를 열심히 검색했었다. 그 후기는 여기를 참고.
그런데 조금 아쉽게도 내 마음에 쏙 드는 리허설 드레스는 없었다. 난 2부는 너무 과하지 않은 단정하고 단아한 드레스를 원했는데, 검색해서 나오는 드레스는 대개 블링블링 했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게 하나 있었는데 미카도 실크 재질이라서 본식과 겹칠 거 같아 눈길이 안 갔다. 아, 그리고 기왕이면 예쁜 유색 드레스를 원했는데 유색은 종류도 많이 없는 듯했다.
본식 가봉 때 2부 드레스를 몇 벌 눈으로 보고 두 벌을 골라 입어본 후 선택을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매니저님에게 내가 캡처한 사진 몇 개를 보여드리고 솔직하게 이야기도 했다. 검색을 해봤는데 2부 드레스 중에는 아주 딱 눈에 들어오는 게 없긴 했다고. 매니저님은 내가 캡처한 사진을 보시고 내 말도 들으시더니, 안에 들어가셔서 드레스를 다섯 벌 정도 가져오셨다.
내가 캡처해온 드레스 두 벌과 유색 드레스 두 벌, 그리고 매니저님이 나와 어울릴 거 같다고 추천해주시는 것 한 벌! 나는 입어보기도 전에 결정했다. 매니저님 추천 드레스가 내가 딱 원하는 2부 드레스였다!!
"오, 이거 완전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에요!"
이렇게 말씀드리니, 매니저님이 신부님 스타일일 거 같았다고 웃으시더라. 하얀색 슬림 드레스인데, 상체 쪽은 트위드 소재 반팔이고, 약간 높이 잡힌 허리선부터 아래쪽 치마는 약간 탄탄한 느낌의 쉬폰 소재다. 과하지 않고 단정하고 단아한 느낌! 검색했을 때는 못봤던 드레스였다.
그래서 이거랑 비즈 슬림 2부 드레스 두 벌을 입어봤다. 의외로 비즈 슬림도 꽤 마음에 들었다. 화려한 스타일을 원했다면 이걸 택했을 수도.
암튼 본식 드레스도 2부 드레스도 마음에 드는 걸 잘 셀렉하고 와서 기분이 좋았다. 본식 이틀 전 최종 사이즈 체크를 하러 가면, 이제 장말 본식 때 드레스 입을 일만 남는다. 두둥.
드레스 컨디션과 헬퍼 이모님도 좋기를 바라며, "잘 부탁해요, 시작바이이명순!"
웨딩 카페에서 글을 보면 간혹 헬퍼이모님이 드레스나 헤어 등을 잘 만져주지 못해서 속상해하는 후기가 있다. 그리고 친한 친구 한 명은 투어랑 가봉 때 입은 드레스 컨디션에 비해서 본식날 너무 드레스가 헌옷처럼 와서 많이 속상했다고 한다.
드레스 컨디션이나 헬퍼이모님은 약간 운인 거 같기도 하다. 그래더 투어 때 돌아본 드레스샵 셋 중 시작바이이명순이 전반적으로 제일 프로페셔널한 느낌이라서, 괜찮을 거 같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내가 고른 드레스는 둘 다 입기 불편한 편도 아니기도 하고.
결혼준비 하면서 대체로 다 조금 귀찮았지만, 그래도 드레스 입어보는 건 좀 재밌었다. 나중에 결혼 5주년, 아니면 아기 돌잔치 이런 거 핑계로 리허설 드레스 같은 거 빌려서 기념촬영 같은 거 해보고 싶기도!
암튼 결혼준비 이제 정말 거의 끝나간다. 본식 당일날도 잘 부탁해요, 시작바이이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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