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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결혼준비#10] 셀프 웨딩촬영 고민하다 토탈로 진행! '스튜디오 좋은날' 추천 (feat. 긴글주의)

by 달리뷰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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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웨딩촬영 알아보다가 토탈 스튜디오로 급선회

결혼준비에서 '스드메'는 보통 패키지로 묶인다. 나는 스튜디오 촬영은 따로 알아보고 싶어서 플래너 통해 드메만 진행했다. 내가 스튜디오를 패키지에서 뺀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의 인기 스튜디오들에서 같은 배경, 비슷한 포즈로 공장식 사진을 찍기보다는 우리만의 촬영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셀프 웨딩촬영을 열심히 알아봤다. 예랑이 취미가 사진이기도 하고, 시골풍의 야외 공간도 나름 준비되어 있어서 셀프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정말 삼각대 놓고 둘이서 우리 고양이들이랑 같이 찍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아니면 사진작가만 한 분 섭외해서 진행해도 괜찮을 거 같았다. 

 

그러나 좀 알아보다가 셀프 촬영은 포기했다. 왜? 그냥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알아보고 준비할 게 너무 많아서다. 물론 정말 간단하게 하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나름 메이크업 받고, 드레스도 두 벌 정도는 챙기고 싶고, 풍선이나 콘페티(종이 꽃가루 같은 거)도 준비하고, 이러려면 은근 시간도 돈도 많이 들겠더라. 사진작가 섭외하려고 몇몇 작가들 포트폴리오 보면서 컨택 리스트까지 만들어놨지만, 고민하다가 셀프 웨딩촬영은 포기했다. 

 

대신 토탈 스튜디오를 하나 선택해서 촬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비토탈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려면 드레스랑 예복을 고르고 가봉하러 따로 시간 내야하고, 메이크업 받은 후 촬영장으로 이동하고,  촬영 후에는 옷을 반납하러 또 가야하기에, 너무 귀찮을 거 같았다. 메이크업이나 드레스를 정말 세심하게 고르고 싶은 분들은 비토탈로 진행하는 듯 하나, 나는 편한 걸 더 선호하므로 토탈 스튜디오가 딱이었다. 검색해보니 마음에 드는 곳이 두어 곳 있었고, 문의 전화 끝에 '스튜디오 좋은날'을 선택했다. 

 

'스튜디오 좋은날', 이런 이유로 선택!

1. 가까운 위치

인기 스튜디오는 서울에 많긴 하지만, 나는 안산 쪽에도 혹시 스튜디오가 있는지 검색을 해봤다. 예랑 집이 안산이기 때문에 가까우면  편할 거 같아서다. 거리가 스튜디오를 선택한 주요 요인은 아니었지만, 일단 안산 쪽으로 검색을 해서 '스튜디오 좋은날'을 발견하게 됐다. 사실 스튜디오만 하는 곳은 아니고 '좋은날 웨딩컴퍼니'라는 이름으로 결혼 전반적인 과정을 다 주관해주기도 하는 곳이더라. 나처럼 촬영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랑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이런 데가 있길래, 일단 포트폴리오를 찾아보기로 했다. 

 

2. 다채롭고 세련된 포트폴리오

스튜디오 좋은날은 서울의 인기 있는 곳들에 비해 후기나 포트폴리오를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유사한 이름의 가족사진 스튜디오도 있어서 헷갈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인스타를 알게 되어 들어가봤고, 웨딩촬영 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들었다. 인물 중심, 배경 중심 둘 다 가능해서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는 거 같기도 하고, 너무 인기 있어서 얼굴만 바꿔 붙인 거 같은 몇몇 스튜디오의 대표 배경들과 차별점도 있고!

웨딩촬영-꽃에-둘러싸인-신부-독사진웨딩촬영-신부와-신랑이-소파에-편안히-앉아서-웃고-있는-사진
스튜디오 좋은날 인스타에서 본 웨딩촬영 샘플들

 

원래 강남에 스튜디오가 있었는데 안산으로 이동하면서 5개층 단독 건물을 쓴다는 안내를 보고 더 신뢰가 갔다. 그래서 전화 문의를 해보기로 했다! 

 

3. 남자 턱시도까지 세 벌

인터넷 검색으로는 알 수 없고, 전화해서 얻은 정보 중에 내 마음에 쏙 든 부분이 '남자 턱시도 보유'였다. 원래 홍대 쪽에 찜해둔 토탈 스튜디오가 있었는데, 여긴 토탈이지만 남자 촬영복은 따로 준비해야 했다. 근데 스튜디오 좋은날은 정말 완전 토탈이라 '남자 구두'만 준비하면 다른 건 아무것도 준비할 필요가 없다. 

 

본식 예복 업체를 정해놨다면, 거기서 웨딩촬영 때 입을 턱시도나 정장도 빌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린 아직 예복업체를 안 정해놨고, 예랑이가 정장 입을 일 없으니 본식도 대여로 하고 싶다고 말한지라, 촬영을 위해서만 따로 옷을 빌리러 가는 건 번거로운 일이었다.

 

원래 찜해 둔 홍대에 위치한 스튜디오 말고 스튜디오 좋은날을 택한 가장 큰 이유가 이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4. 여자 드레스 다수 보유

토탈보다 비토탈 스튜디오를 선호하는 분들의 주된 이유는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입고 싶어서일 거다. 드레스샵에서 고를 수 있는 드레스 종류가 스튜디오에 구비된 드레스들보다는 많을 테니까. 실제로 몇몇 토탈 스튜디오에서 마음에 드는 드레스가 없어 따로 드레스를 한두 벌 빌렸다는 후기를 본 적도 있다. 서울에 모 토탈 스튜디오 홈페이지에는 보유 중인 드레스가 사진으로 쫙 나와있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예쁜 드레스가 별로 없긴 하더라. 

 

그래서 나도 전화로 문의를 하면서, 혹시 스튜디오에서 보유한 드레스가 몇 벌 쯤 되는지를 여쭤봤다. 그랬더니 여기는 스튜디오만 하는 게 아니라 본식 드레스 대여도 하는 웨딩컴퍼니라서 드레스가 충분히 많다는 답을 들었다.  

 

5. 헤어변형이 포함

웨딩촬영에서 헤어변형을 꼭 하라는 말을 많이들 한다. 헬퍼 이모님이 어느 정도 잘해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 헤어 변형 디자이너를 섭외하는 게 좋다고도 들었다. 그렇지만 따로 또 헤어 디자이너를 알아보고 섭외하는 수고와 재정을 들이고 싶지는 않아서 고민이 됐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전화로 문의해보니, 스튜디오 좋은날은 드레스에 맞게 헤어변형 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게다가 헤어피스를 붙이는 것도 무료라고 한다! 와우!! 

 

정리하자면 위치로 검색하다 '스튜디오 좋은날'을 알게 됐고, 포트폴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었고, 전화로 문의를 해보니 남자 턱시도와 여자 드레스가 다 충분히 많고 헤어변형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예약을 결심했다!! 

 

가격은 서울(내가 찜한 홍대쪽 토탈 스튜디오)보다 조금 저렴하려나 했는데, 비슷한 편이었다. 그러나 남자 촬영복과 헤어변형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봐도 될 거 같다. 시간 아낄 수 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비용 절감 많이 한 셈이지.  

 

토탈 스튜디오 웨딩촬영 당일 프로세스

난 지난 토요일에 촬영이었고, 드레스와 턱시도를 3벌씩 입는 패키지를 택했다. 한복 혹은 캐주얼을 준비해오면 그것도 촬영 가능하대서 캐주얼도 하나 준비했다. 오전 10시까지 오라고 해서 시간 맞춰 갔고, 모든 촬영을 마치고 스튜디오를 나온 건 오후 5시 무렵이었다. 

 

1. 사진 배경(컨셉) 고르기

도착해서는 제일 먼저 샘플 사진들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배경 10개를 고르도록 안내를 받는다. 올블랙 배경, 올화이트 배경, 그리너리한 풀숲 배경, 왕꽃 배경, 앤틱 배경 등등을 골랐다. 혹시 꼭 찍고 싶은 포즈 같은 게 있다면 그것도 이때 말씀드리면 된다는데, 우린 딱히 그런 건 없어서 일단 샘플 보고 그냥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 위주로 골랐다.

파란벽-위에-파란-하늘이-있고-그앞에-신랑-신부가-손잡고있는-웨딩사진밝고-유쾌한-분위기의-스튜디오-좋은날-웨딩사진
스튜디오 좋은날 샘플 웨딩사진들

 

사실 원하는 컨셉이나 포즈를 미리 사진으로 준비해서 사진작가님께 보여드리고 촬영하는 부지런한 신부님들도 있다하는데, 나도 그렇게 해볼까 잠시 생각했으나 그냥 별 준비 안 했다. 같이 책 읽는 컨셉이나 서로 카메라 들고 사진 찍어주는 컨셉을 찍고 싶어서 검색해보긴 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구도와 컨셉으로 찍힌 사진이 없길래 그냥 준비 안 했다. 그래도 촬영장에 카메라 들고 가서, 캐주얼 찍을 때 서로 사진 찍어주는 컨셉으로 자유롭게 촬영 했다!

 

2. 메이크업, 드레스 셀렉, 헤어

원하는 배경을 다 고른 후에는 메이크업을 시작했다. 아침에 스킨 로션만 바르고 오라셔서 선블락도 안 바르고 민낯으로 갔고, 그래서 별도의 클렌징 작업 없이 바로 베이스를 깔았다. 본격 메이크업 전에 드레스를 셀렉하러 갔던가, 메이크업 후에 드레스를 고르러 갔던가 조금 헷갈리는데, 암튼 머리 만지기 전에 드레스를 고르러 간다.

 

전화로 안내 받았듯 드레스가 꽤 다양하게 있었고, 나는 풍성 하나, A라인 하나, 머메이드 하나를 골랐다. 나름 드레스 투어 한 군데(노바벨리타) 다녀왔고, 내 취향도 잘 파악하고 있어서 고르는 게 어렵진 않았다. 실제 본식 드레스로도 나간다는 미카도 실크 반팔 풍성 한 벌이랑, 샤랄라한 느낌의 A라인 탑 드레스, 그리고 탄탄한 소재의 은은한 레이스가 들어간 머메이드를 택했다. 얇은 실크 소재의 촬영 드레스들 몇 벌을 더 입어봤는데, 내 타입은 아니라 바로 걸렀다. 

 

드레스가 세 벌 다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미카도 실크 반팔은 내가 본식 때 입고 싶은 드레스의 특징을 얼추 다 갖추고 있어서, 본식 드레스로 입고 싶다는 마음까지 들었다. 

 

암튼 드레스 고르고 첫 드레스인 미카도 실크 입고, 머리를 하러 다시 메이크업실에 갔다. 내가 중단발 기장이라서 헤어피스를 추가했고(무료!), 탑 드레스를 입을 때 반묶음 머리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그럼 반팔인 첫 드레스에는 깔끔하게 로우번이나 로우 포니테일을 권해주셔서 로우 포니테일을 했다. 

 

어울리는 귀고리와 헤어 장식까지 고르고 나는 준비 완료. 예랑이는 메이크업, 헤어, 예복 셀렉이 다 나보다 시간이 조금씩 덜 걸렸다. 화장하고 머리하고 턱시도 입은 예랑을 보니, 멋있으면서도 뭔가 자꾸 웃음이 났다. 알고 지낸지 20년 가까이 흘렀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밌었달까. 

 

3. 촬영, 중간 휴식(식사), 촬영, 촬영, 또 촬영

시계를 매번 보지 않아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12시 전에 준비 마치고 첫 촬영을 하러 갔다. 엘베 타고 4층으로 올라갔는데 어차피 건물 통째로 다 스튜디오 좋은날 촬영용도라서 이동하기도 참 편하다. 1층에서 드레스 셀렉하고 메이크업 받고 헤어하고, 우리가 고른 배경이 있는 4층으로 이동!

 

4층에서  촬영 가능한 배경은 대략 너덧 개 됐던 것 같다. 다른 스튜디오를 가본 적은 없지만, 한창 스튜디오 후기를 검색하며 엿봤던 여타 스튜디오보다 조금 더 널찍한 느낌이었다. 

 

날씨도 좋아서 큰 창에 자연광 가득 들어오는 배경에서도 찍고 안쪽에서 여러 다른 배경으로도 찍고 앉아서도 찍고 서서도 찍고 혼자서도 찍고 둘이서도 찍고 그랬다. 사진작가님 및 실장님, 스탭님(아연님이었는데... 일단 스탭님으로 호칭)이 굉장히 호흡도 잘 맞고, 작가님이 정말 디테일하게 잘 잡아주셔서 재밌게 촬영했다. 

 

한 시간 쯤 찍었으려나. 두 번째 옷으로 갈아입고 잠시 점심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우리가 준비해 온 빵과 초콜릿, 박카스를 먹었고, 작가님, 원장님, 실장님, 스텝팀은 따로 별도의 공간에서 식사를 하신 것 같다. 박카스랑 초콜릿 조금 공유해 드리고, 약간 쉬다가 촬영 재개! 

 

촬영은 1층 야외, 3층, 4층, 루프탑을 오가면서 한다. 각 공간마다 아까 샘플에서 본 배경들이 있다. 근데 아까 우리가 뭘 골랐는지 사실 기억도 잘 안 나서, 작가님이 가이드하시는 대로 열심히 따라가며 촬영을 하게 된다. 고르지 않은 배경인데도 어울릴 거 같다고 몇 개 찍고 그러기도 했다. 

 

그리고 아마 모두에게 해주시는 격려이긴 하겠지만, 표정도 포즈도 잘 한다고 칭찬 많이 해주셔서 힘내서 더 즐거이 잘 찍었다. 게다가 원래 드레스 세 벌 셀렉인데, 실장님께서 이거 한 벌 더 입어보자고 하시면서 추가로 하나 더 권해주셔서 그것까지 드레스 네 벌 입었다.

 

중간에 허리를 좀 돌리는 포즈할 때 옆구리 살짝 저렸던 거랑 계속 웃느라 볼이 좀 부들부들 미세하게 떨린 거 빼고는, 힘든 거 하나 없이 순탄하고 즐겁게 촬영 잘했다. 

 

마지막으로 캐주얼 촬영 때까지 어울리는 머리랑 귀고리까지 셋업해주셔서 몹시 감사했다! 드레스 한 벌 당 1시간 안팎으로 촬영한 거 같은데 캐주얼 촬영은 정말 편하게 컴팩트하게 찍고 잘 끝났다! 

 

4. 선물 받고, 결제하고, 셀렉 날짜 정하고 끝!

촬영 다 마치고 짐 정리하는데, 원장님이 선물이라며 뭘 가지고 오셨다. 좀 전에 촬영한 것 중 드레스 별로 한 장씩 총 세 장의 사진을 종이로 뽑아서 비닐에 넣어주셨다! 와우! 원본인지 약간의 보정을 해주신 건지 모르겠는데, 사진 셋 다 몹시 마음에 들었다. 자꾸자꾸 보게 되더라. 결제하고, 사진 셀렉 날짜 정하고, 스튜디오를 나왔다!! 

 

'스튜디오 좋은날' , 이래서 만족!

1. 친근하고 열정적인 전문가들 - 대표님, 원장님, 실장님, 스텝님

사실 나도 예랑도 까다로운 편 아니고 촬영에 특별한 로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무난한 웨딩촬영이리라 예상은 했다. 그러나 간혹 웨딩촬영 망한 후기들을 읽다보면, 별별일이 다 있을 수 있구나 싶어서 살짝 걱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웨딩촬영 몹시 만족스럽게 잘 마쳤다. 

 

만족도를 높인 가장 큰 요인은 역시나 '사람'이다.

 

내가 촬영날 뵌 분은 총 네 분이다. 원장님(메이크업, 헤어 해주심), 실장님(드레스 셀렉, 촬영 때 계속 옷과 머리 다듬어주심), 스텝님(촬영 때 실장님과 함께 계속 이것저것 챙겨주심), 그리고 사진작가님(대표님이기도 하다). TMI일 수 있지만, 원장님과 대표님은 거의 20년차 부부시고(근데 두 분 다 젊고 에너제틱하시다..!), 실장님도 오래 함께 일하신 것 같다. 네 분 다 서로 잘 알고, 친근하신 듯하다. 

 

특히 촬영장에서 사진작가님과 실장님, 스텝님의 호흡이 정말 좋아서 우리도 그 호흡에 맞춰 표정과 포즈를 취하기가 매우 편했다. 장소도 컨셉도 서로 척하면 척이고, 무표정-미소-활짝웃음으로 이어지는 표정 변화를 가이드하는 것도 몹시 자연스러웠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사진작가님의 프로정신(?)이었다. 고개 기울임, 얼굴 각도, 표정 정도, 다리 모양, 몸 방향 하나하나 디테일을 잘 챙겨주시는데, 그냥 매뉴얼대로 한다기보다 우리에게 잘 맞는 한 컷을 위해 욕심내시는 마음이 느껴진달까. 어쩔 수 없이 일이라서 하는 게 아니라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인 거 같다. (와이프인 원장님 말씀 들어봐도 정말 그런 분 맞는 듯)

 

2. 하루에 한 팀 촬영

우리도 또 작가님, 원장님, 실장님, 스텝님도 무리없이 촬영 잘할 수 있었던 건, 스튜디오 좋은날이 하루에 한 팀 촬영이라 그럴 수 있었던 거 같기도 하다. 하프촬영 패키지(드레스 한 벌인가 두 벌만 입고, 짧게 촬영하는 거)를 고르면 3~4시간 정도 촬영이라 두 팀 하실 수도 있는 거 같은데, 우리는 10시부터 17시까지 우리만 있었다. 

 

서울에 모 스튜디오는 동시에 여러 커플이 촬영을 하기 때문에 어떤 배경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리고, 서로 민망하기도 하고, 정신없다던데 (이런 데가 많진 않을 거 같다만), 여긴 정말 단독 촬영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3. 마지막에 종이 사진 3장 뽑아서 선물

촬영 당일에 종이 사진을 받아보는 건 생각도 못한 일이었는데, 아주 아주 좋았다! 중간중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전문가의 A컷 촬영 사진과는 차원이 다르니 말이다.

 

양가 어른들께도 이 종이 사진 3장 보여드리고, 촬영 잘 하고 왔다고 인사드리니, 예쁘다고 좋아하셨다! 종이 사진을 다시 폰으로 촬영해서 넣어놨는데, 자주 보게 된다. 만족스럽다~!

 

4. 빠른 프로세스

사진 셀렉은 3주 후로 잡혔다. 평일도 가능하다면 더 빨리도 되는데, 토요일로 잡다보니 3주 후가 되더라. 사실 우리는 일정이 넉넉하고 여유있긴 하지만, 그래도 빠르게 진행되는 건 장점인 것 같다. 사진 셀렉에는 두세 시간 걸리는 것 같고, 셀렉한 후에는 앨범 나오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 

 

당일에 미리 받은  세 장도 마음에 들었는데, 원본 사진들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5. 여기를 선택한 이유 다섯 가지 다 흡족

스튜디오 좋은날을 택한 이유인 위치, 포트폴리오, 턱시도, 드레스, 헤어변형 모두 예상대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내 첫 번째 드레스와 예랑의 세 번째 인디핑크 턱시도 몹시 예뻤다! 

 

웨딩촬영 마친 소감

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거 같은데, 나중에 다 나름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서 (그리고 나처럼 웨딩촬영 관련해서 이것저것 고민 중인 분들에게 조금 도움이 되려나 싶어서) 주절주절 적어봤다. 

 

내돈내산 찐후기인데 너무 장점만 적은 거 같아서, 아쉬운 점도 있었나 돌아보니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촬영이 토요일인데 수요일까지 별 안내 연락이 없어서 내가 먼저 전화해봤다는 것.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안내 문자가 올 줄 알았는데 안 와서, 제대로 예약된 건 맞는지, 정말 아무것도 준비 안 해가도 되는지 약간 불안했다. 결국 수요일에 내가 먼저 전화해서 안내 받았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처음에 찾아간 위치가 예전 위치여서, 잠시 잠깐 몹시 당황했다는 점. 지도 검색해서 갔는데 없길래 전화해보니 다른 주소였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이라 시간 맞춰 찾아갔는데, 멀었다면 시작부터 힘들었을 거 같다. (주소를 잘 안내 받고 찾아가자!)

 

이거 말고는 다 좋았다. 남자 구두와 양말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미리 준비할 거 없다는 점도 좋고(캐주얼이나 한복 준비는 옵션!), 세심하고 열정적인 사진작가님을 만난 것도 감사하고, 미리 본 3장 결과물도 마음에 든다. 

 

서울이 아니라 안산인지라, 우리처럼 안산에 연고가 없는 경우는 잘 안 찾아질 거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처럼 토탈 단독 스튜디오를 찾는다면 추천! 인스타 계정 @wedding_goodday_ 혹은 @goodday.1004  로 들어가면 포트폴리오와 주소 등 확인 가능하니, 관심 있으시다면 들어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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