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뷰26 독서유형별 책추천 테스트 (feat. 송파도서관) 질문 12개에 답하면, 취향에 맞는 책이 추천된다! 송파도서관은 4층 건물을 통째로 쓰는 꽤 큰 도서관이다. 앉아서 공부할 자리도 많고, 책들도 내가 가 본 다른 도서관 대비 아주 많은 편이다. 간혹 책을 검색하려고 송파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오늘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성경기반)독서유형별 책추천'이라는 걸 발견하고 테스트를 해봤다. 이 서비스는 '송파도서관 사서들과 독서교육 전문가가 협업하여 개발하였으며 성경유형검사를 기반으로 모바일 심리테스트 어플을 활용해 제작'했다고 한다. 질문은 12개, 각 질문에 선택지는 2개씩 주어진다. 답을 모두 하면, '독서유형별 특성에 맞는 문학주인공과 독서법, 도서 등을 추천'해준다. 질문을 하나 예로 들자면 이런 식이다. '책을 고를 때 나는: ① 북큐레이션 .. 2023. 3. 21. 유쾌하고도 싱그러운 에세이,『정원 가꾸는 사람의 열두 달』 믿고 읽는 민음사 '쏜살문고', 카렐 차페크의 에세이도 역시 좋다! 민음사의 쏜살문고 시리즈는 판형이 작고, 두께도 대체로 얇은 편이다. 쟁쟁한 작가들의 이름에 가볍게 손에 들기 부담될 수도 있으나, 이런 외피 덕에 부담을 좀 내려놓게 된다. 거의 백 권 가까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사실 읽은 책은 서너 권 정도다. 점차 하나씩 읽어가야지. 이번에 읽은 건 카렐 차페크의 유쾌한 에세이, 『정원 가꾸는 사람의 열두 달』이다. 카렐 차페크는 자신의 희곡에서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만들어 사용한 사람이다. 이제는 보통명사가 된 단어 '로봇'의 창시자인 셈이다. 작가에 대해서는 딱 이 정도만 알고 있었고, 저서를 읽는 건 처음이다. 작가 이름을 보다는 제목을 보고 책을 골랐다. 요즘 식물 기르는 일에 조금.. 2023. 3. 20. 기괴하나 희망적인 프랑스 애니메이션 <내 몸이 사라졌다> 넷플릭스 설명에 이끌려 재생! 그런데 범상치 않다, 이 애니메이션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랑을 만나는 남자. 험난한 여정 끝에 주인을 만나는 손. 그들의 삶은 아름답고도 애처롭다. 로맨스와 미스터리, 모험이 섞인 매혹적인 애니메이션.' 이게 넷플릭스가 보여주는 이 영화에 대한 설명이다. 로맨스와 미스터리, 모험이 섞여 있다는 말에 혹했다. 조금 더 찾아보니 프랑스 영화로는 꽤 재밌게 본 각본에 참여한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더군.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지는 않았지만, 81분이라는 만만한 러닝타임에 재생 버튼을 클릭했다. 그리고는 5분도 안 되어 생각했다. '뭐지, 이 영화는?' 일단 그림체가 조금 낯설긴 했지만, 이 정도는 신선했다. 한국이나 일본의 만화책에 익숙한 나는 미국과 프랑스 만.. 2023. 3. 19. <100분토론: 출산율 0.78의 공포>: 원인과 대책, 이게 최선입니까? 적어도 너무 적다, 대한민국 출산율 0.78 (feat. 일본 1.33) 우리나라가 전 세계 국가들 중 출산율이 가장 낮다는 소리는 몇 년 전부터 익히 들어왔다. 인구절벽이 도래할 것이고, 역피라미드 인구구조로 사회문제가 심화될 것이고, 급기야는 나라가 소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지속된다. 국가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돈도 많이 쓰는 거 같은데, 해결되기는 커녕 심화되고 있다. 2020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78로 OECD 주요국 중 유일하게 1을 넘지 못했다. (합계출산율이란 15~49세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 2023년 3월 14일 MBC 100분토론에서는 '출산율 0.78의 공포'라는 주제로, 4명의 패널을 모시고 이에 대한 원인과 해결 방안.. 2023. 3. 16. 내게 맞는 반려 식물 찾기, 『퇴근 후, 식물』 생명은 생명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 이젠 집에 사람이 있지만, 꽤 오랫동안 1인가구였다. 혼자 사는 것은 꽤 편하고 자유로운 일이다. 그러나 간혹 외롭기도 하다. 집의 적막함을 깨고 싶어서 일부러 음악을 틀거나 드라마를 재생시키기도 했다. 본질적으로 별 도움은 안 됐지만. 여건이 된다면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고 싶었다. 그러나 매일 산책 시켜주는 것도 쉽지 않고, 며칠 집을 비우는 경우도 난감할 거 같고, 무엇보다 살던 오피스텔이 반려동물 금지였다. 그래서 조금씩 관심을 가진 게, 바로 식물! 사실 전에 학교와 회사에서 다육이를 한 번씩 키워봤을 뿐 집에서 제대로 반려식물을 들인 적은 없다. 조만간 반려식물을 데려오고 싶다는 마음은 크다. 책과 인터넷으로 조금씩 살펴보는 중인데, 동물처럼 액티브한 교감은.. 2023. 3. 15. 나이스한 개새 아니고, 그냥 나이스! '하도영' 매력탐구! 하도영의 진짜 매력은 파트2에 몰빵 파트1에서 하도영은 혜정이 묘사한 한 마디 '나이스한 개새*'로 정의된다. 딱히 나쁜 건 아니고 정말 나이스해 보이는데 어딘가 오만해보이는 분위기의 남자랄까. 파트2에서는 과연 하도영이 아내 연진의 편을 들지, 바둑메이트 동은의 편을 들지 궁금했었다. 내가 궁금했던 이 질문, 10화에서 연진이 도영에게 직접 묻던데, 그의 대답은 이랬다. "내가 서있는 곳은 예솔이 옆이야." 연진의 편도 동은의 편도 아닌, 자기 자신이 있을 자리, 예솔이 옆. 이런 하도영은 파트2 내내 아주 나이스한 매력을 발산했다. 많은 매력, 한 다섯개 쯤으로 요약해보면 이렇다. 1. 동은 집에 신발 벗고 들어가는 예의 (9화) 연진이 동은의 집에 찾아가 구두 신은 발로 방을 누빈다. 그것도 모자라.. 2023. 3. 13. <더글로리> 빌런들, 인과응보의 끝: 죽음 혹은 망함 서로 물고 뜯으며 공멸한 핵심 가해자 다섯 동은을 열아홉의 시절에서 멈추게 만든 다섯 명은 모두 파멸을 맞았다. 동은은 판만 깔았을 뿐, 직접 손에 피를 묻히지는 않았는데, 궁지에 몰린 이 가해자 연대 인간들은 서로를 물고 뜯으며 공멸했다. 살기 편하고 자기 좋을 대로 즐기기만 하던 시절에는 싸울 일 없었겠지만, 애초부터 이런 인간 이하 짐승들에게 진정한 우정이나 사랑이 있을 리 만무했던 것이다. 9화에서 이미 죽은 손명오 빼고 넷이 모인 자리에서, 같은 상황을 두고 각자 자기 살 궁리만 하는 모습이 이들의 관계를 대변하는 듯 했다. 빌런들의 끝을 깔끔하게 정리해보자. 주목할 것은, 얘네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해치며 공멸했다는 점. (스포 다량 함유 주의!!) 1. 손명오: 연진 손에 죽음 동은이 알려준.. 2023. 3. 13. <더글로리> 파트2, 살벌한 복수 속 달콤한 꿀 한 스푼💕 장르는 복수극이라도, 로맨스는 순항하는 더글로리 파트2 많이들 손꼽아 기다리던 더글로리 파트2! 예상대로 냉혹하면서도 속시원한 복수가 연달아 성공하는 가운데, 동은과 여정의 로맨스 역시 하나하나 빌드업 되어 갔다. 일단 파트2 첫화인 9화에서부터 꿀이 떨어졌다. 꾀병 부리며 자리를 피하려는 동은의 뒤에서 열을 재는 척 하는 유사 백허그. 여정은 포근했고, 동은은 설렜던 순간. 11화에서는 하도영은 만나고 온 동은에게 여정이 귀여운 질투를 한다. 여정의 표정이 딱딱한 걸 보고 동은이 민소매 옷 때문에 드러난 자기 흉터가 남들에게 불편한 거 같다고 말하자 이렇게 말한다. "아닌데 그런 거. '하도영 만나러 가면서 왜이렇게 예쁘게 하고 갔대? 추리닝 입고 가도 됐을텐데' 그런 표정인데." (과하지 않으면서도 .. 2023. 3. 12. 역시 앨리스 먼로다! 「사내아이와 계집아이」 노벨문학상(2013년) 작가이자 나의 최애 작가, 앨리스 먼로 앨리스 먼로는 1931년에 태어난 캐나다 작가다. 단편소설만 썼는데, 10년 전 노벨문학상을 탔다. 사실 단편소설보다는 장편소설을 더 좋아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앨리스 먼로의 단편은 다르다. 짧은 이야기임에도 엄청 묵직한 한 방 한 방이 있달까. 책에 실린 작가 소개를 보니, 2009년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는데, 이때 심사위원회의 선정 경위가 이렇다. 작가들이 평생에 걸쳐 이룩하는 작품의 깊이와 지혜, 정밀성을 모든 작품마다 성취해 냈다. 이번에 읽은 건, 앨리스 먼로의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에 실린 「사내아이와 계집아이」다. 영어 원제는 입에 좀 더 착 붙는 「Boys and Girls」. 이 소설집은 1968년에 출판됐고, .. 2023. 3. 10.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