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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13

『기후에 관한 새로운 시선』, 조금 새롭지만 역시나 슬픔 기후위기, 심각성은 알겠는데 해결책이 없어 보여서 무기력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가 지구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 기후가 점점 상승해서 인류가 큰 위기를 겪으리라는 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다. 큰 관심이 없는 이들은 실감이 안 날 수도 있지만, 조금만 찾아봐도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자료들과 이에 대해 인간의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호소들이 매우 많다. 전 세계적으로 몇 개월 동안 꺼지지 않는 산불, 몇 천만 명의 이재민을 낳은 홍수 등이 기후위기와 관련 있다. 그리고 하와이에서 해변가 집값이 떨어지고 높은 지대 집값이 오른다는 데 이 역시 기후위기로 해수면 상승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다른 도시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자카르타가 해수면 상승시 물에 .. 2023. 3. 8.
『아무튼, 달리기』, 사람은 뛰면서 어떻게 변하나 하루키로 '달리기'에 관심 + 믿보책 '아무튼' 시리즈 = 아무튼 달리기 어제 포스팅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덕에 달리기에 관심이 생겼다. 관심이 생겼으면 일단 운동화 신고 나가 달려보면 될 일인데, 집순이 책순이 나는 달리기 책을 한 권 집어들었다. 전에 읽었던 『아무튼 식물』, 『아무튼 비건』과 같은 시리즈인 『아무튼 달리기』! 하루키는 나보다 나이도 많고 울트라 마라톤도 뛰어본 넘사벽의 느낌이라면, 이 책의 저자는 달려본 경험이 별로 없는 나와 같은 일반인의 입장에서 글을 시작한다. 동시대, 비슷한 나이(아마도?), 서울에 살고 있는 작가이니 하루키보다는 훨씬 가까운 느낌. 야심한 밤 산책로에 선 남자, 수미상관이지만 달라져 있다! 157쪽 분량의 책이지만 판형이 작고 챕터 .. 2023. 3. 4.
무슨 생각하며 뛰나: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달리기에도 진심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는 1949년에 태어났다. 2023년 현재 70대 중반의 노인이다. 나이 서른 즈음 소설가로 데뷔해서 꾸준히 많은 소설을 써냈다. 다음달에 일본에서 신작소설 하나를 또 발표한다고 하니, 다작의 작가임은 틀림없다. 그런데 무라카미 하루키,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키워드는 달리기다(음악, 야구도 있긴 하지만). 34살에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이후, 마라톤은 수십 번을 더 뛰었고, 46살에는 무려 100km 울트라 마라톤까지 뛴 사람이니 그럴만하다. 전성기 때의 마라톤 기록이 3시간 30분 정도라고 하던데, 나야 잘 모르지만서도, 아마추어로서는 몹시 훌륭한 기록이라더라. 이런 하루키가 쓴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예전에 .. 2023. 3. 3.
하루키 「드라이브 마이 카」, 영화도 좋고 책은 더 좋고! 타고난 이야기꾼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 하루키를 처음 알게 된 건 이십대 초반쯤, 『상실의 시대』를 통해서다. 꿈꾸는 듯 몽환적이면서도 지독히 현실적인 새로운 세계에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었다. 그후 『해변의 카프카』 『기사단장 죽이기』 『1Q84』 등의 다른 소설과 몇 권에 에세이도 흥미롭게 읽었다. 그런데 단편소설은 읽을 생각을 못하다가, 소설집의 독특한 제목에 끌려 손이 갔다.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니. 어떤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걸까. 이 책의 전반적인 느낌은 가벼우면서도 빼곡하고, 능수능란하면서도 서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총 일곱 개의 단편 중 첫 작품인 '드라이브 마이 카'는 특히나 몰입이 잘 됐다. 어쩌면 내가 운전을 막 배울 때 읽어서 더 그런 줄도 ..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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