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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견해

챗GPT보다 낫다고 난리난 '오토GPT' 활용사례 모음

by 달리뷰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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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GPT란? 정체 및 사용법

오픈 AI가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를 공개하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 ChatGPT는 미국 변호사 시험을 높은 성적으로 통과하고, 생물 올림피아드에서도 최상위권 성적을 거둘 정도로 똑똑한 인공지능이다. 나도 몇 번 활용해 봤는데, 확실히 놀랍긴 했다. 그런데 요즘 ChatGPT보다 놀랍다는 AutoGPT가 등장해 이슈가 되고 있다. 

 

AutoGPT(이하 오토GPT)는 토란 브루스 리차드라는 개발자가 만들어서 2023년 3월 30일 깃허브에 공개한 인공지능 앱이다. 처음부터 다 만든 건 아니고 오픈 AI의 GPT-4를 활용해서 개발했다고 한다. 이름값에 걸맞게 오토 즉, 자동화된 작업을 잘한다. 어떤 자동화를 의미하는지는 아래 활용 사례를 읽어보면 알 것이다. 

 

챗GPT가 그냥 사이트에 들어가서 채팅하듯 대화만 하면 되는 반면, 오토GPT는 파이썬을 좀 할 줄 알아야 활용가능하다는 진입장벽이 있다. 파이썬 3.8 이상 버전이 설치되어 있어야 하고, 파이콘의 API를 신청해 키를 받아야 하며, 오픈 API의 GPT-4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료를 내야 한다. 트위터와 유튜브에 오토GPT 활용 사례가 간증처럼 많이 올라오고 있다는데, 대부분 개발자이거나 개발에 익숙한 사람들인 것 같다. 

로봇처럼-생긴-AI가-컴퓨터를-보며-생각하는-듯한-포즈를-취한-사진
autogpt.net에 올라온 오토 GPT 소개글에 첨부된 사진

 

오토GPT에 대해 궁금한 게 많긴 한데, 직접 활용해 보거나 영어 자료를 디깅하기 전에, 일단 국내 언론에 소개된 오토GPT 활용 사례들을 찾아서 정리해 봤다. 소스가 뻔하다 보니, 언론사들이 소개하는 내용도 많이 겹치긴 하더라. 

 

검색해서 알아본 오토GPT 활용사례 7가지

오토GPT 활용사례의 소스는 주로 트위터인 것 같다. 이제는 유튜브에도 꽤 올라온다고 하는데, 국내 언론이 빨리 기사를 쓰기 위해서 트위터를 많이 참고한 듯하다. 오토GPT를 제대로 실감하기에는 다소 대략적인 설명들이라서 아쉽지만, 일단은 이 정도로 알아두자. 기사 출처는 맨 아래 링크 걸어두었다. (다음에 직접 써보든가 해야지.)

 

사례 1. (트위터 사용자 @sairahul1)

* 지시내용: 헤드폰 제품 시장 조사 (상위 5개 제품 목록 만들어 특징과 가격 요약)

* 지시결과: 스스로 프롬프트를 작성해 작업을 수행. 원하는 보고서 작성 완료.

* 개인적 생각: 아주 고난도 작업은 아니지만, 실제 활용도는 높아보임. 똘똘한 10대나 20대 초반 비서 한 명 둔 느낌일 듯?

 

사례 2. (트위터 사용자 @alvinfoo)

* 지시내용: 자본금 100달러로 새 스타트업 창업 아이디어 요청

* 지시결과: 오토GPT가 정보를 찾고, 가치를 판단해, 유망 비즈니스 시나리오 제안

* 개인적 생각: 이건 제안한 시나리오가 꽤 쓸만한지 엉터리인지 봐야 알 거 같음. 챗GPT도 할 수 있는 내용일 듯. 

 

사례 3. (트위터 사용자 다니엘 크래프트)

* 지시내용: 의학과 의약품의 미래를 상상하라고 지시

* 지시결과: 오토GPT가 헬스케어 산업의 신기술과 트렌드를 분석하는 등의 작업 프롬프트를 만들어냄

* 개인적 생각: 그래서 아웃풋이 뭐라는 건지, 기사만 보고는 잘 파악이 안 됨.

 

(이상 출처: https://zdnet.co.kr/view/?no=20230420110529 )

 

사례 4. (컴퓨터 엔지니어 바룬 마야)

* 지시내용: 나를 위한 앱을 개발해 줘.

* 지시결과: 오토GPT가 사용자의 컴퓨터에 앱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Node)이 없는 걸 파악하고, 이를 직접 설치해 앱 개발

* 개인적 생각: 중간 과정을 알아서 하는 건 인상적임. 그런데 어떤 앱을 만들었을까? 

 

(이상 출처: https://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3042502109931650001 )

 

사례 5. (테크크런치)

* 지시내용: 꽃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줘.

* 지시결과: 오토GPT가 그럴 듯한 광고 전략을 제시하고, 웹사이트도 구축

* 개인적 생각: 전략을 수립하고 사이트 구축한 건 대단하다고 인정. 그런데 그 수준이 어떨지 궁금.

 

(이상 출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42412480000117 )

 

사례 6. (한 경영학자)

* 지시내용: 날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어?

* 지시결과: 오토GPT가 그의 컴퓨터 인터넷에 접속해 은행 사이트에 들어간 뒤, 저장된 아이디와 비번으로 접속 시도. (사용자가 놀라서 작업 중단시킴)

* 개인적 생각: 인상적임. 부자가 되기 위해 일단 그 사람의 재정을 파악해야 한다는 걸 알고 시행했다는 점에서 놀라움. 챗GPT였다면 원론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았을 텐데, 오토GPT가 확실히 뭔가 다르긴 함. 그렇지만 이거 상당한 위험성도 엿보임.

 

사례 7. (한 경영학자 - 위와 동일인물인 듯)

* 지시내용: 미국 10대 주식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분석

* 지시결과: 위키피디아 및 관련 문헌을 다 읽고, 애플, 알파벳 등 미국 10대 주식회사의 수익구조에 대해 글 작성

* 개인적 생각: 위키피디아에 정리된 거 이상의 깊이나 통찰이 있었을지 궁금.

 

(이상 출처: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0665 )

 

오토GPT 활용에 대한 개인적 견해

위 각 사례에 대한 개인적 생각에도 적었듯이 오토GPT의 업무 수행 능력은 꽤나 대단해 보인다. 그러나 아웃풋이 어떤지를 직접 보지 못했기에, 과연 정말 얘기 똑똑하고 유용한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직접 써봐야 알 것 같다. 

 

만약 써봤는데 꽤 똘똘하다면(아마 어느 정도는 만족스러울 거라 예상됨), 개인 비서처럼 활용 가능할 것 같다. 사례 1이나 사례 7의 경우처럼 써먹는 것이 일단은 최적으로 보인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사례 2나 사례 6처럼 지시해 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이런 경우에는 만족스러운 답변이 나올지 의문스럽다. 정말 훌륭한 답을 한다면, 기업은 오토GPT 활용을 진지하게 논의해봐야 할 것이다. 다만, 오토GPT를 그대로 가져다 쓰면 안 되고, 이런 일을 하는 인공지능을 새로 개발하는 게 좋을 거다. 오픈 AI의 GPT-4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아예 모든 걸 자체 기술로 만드는 건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타사 인공지능에게 사내 중요 정보(혹은 기밀 정보)를 알려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정리하자면, 개인이나 기업 입장에서 민감한 정보가 아니라면 챗GPT, 오토GPT를 직접 써보고, 무리 없는 한에서 활용 방안을 찾아보는 건 흥미로운 (누군가에게는 몹시 유용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큰 기업이라면 보안 관련해서 활용에 주의가 필요하고, 글로벌 거대 기업이라면 이러한 AI를 직접 개발하는 일을 바로 알아보고 착수해야 할 것이다. 이미 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서도. 

 

좀 전에 바츨라프 스밀의 책을 리뷰하며 디지털 세계가 아닌 물질 세계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디지털 세계를 등한시 해서는 절대 안 될 거 같긴 하다. 특히 지금 같은 격변의 시기에는 말이다. 인공지능 업계에서는 요즘 이런 말이 돈다고 한다. 과거 몇 년 동안 일어날 일이 몇 달, 몇 주만에 일어나고 있다고. 과연 이 변화의 때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기업과 개인은 누구일까. 오토GPT의 재미있는 활용 사례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동시에 유용하기까지 한 활용 사례들이 계속 보고되면,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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