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사진 원본 약 1600장, 최종 셀렉 17장!
지난 5월에 안산에 있는 스튜디오 좋은날에서 웨딩촬영을 했다. (촬영 후기 포스팅은 여기) 촬영 3주 후, 그러니까 6월 초 주말에는 사진을 셀렉하러 다녀왔다. 스튜디오 좋은날은 4층인가 5층 건물을 통째로 쓰는데, 셀렉하는 장소는 2층이다. 테이블 위에 모니터가 있고, 벽에는 샘플 사진들이 걸린 아담한 룸이다. 원장님께 기본적인 안내를 받고 음료도 한 잔 마시며, 사진을 고르기 시작했다.
웨딩 앨범은 20페이지까지 무료이고, 여기서 페이지 더할수록 추가금이 붙는다. 나랑 예랑은 처음부터 추가금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 이유 및 방법은 아래 따로 설명하겠음) 그래서 일단 컨셉별로 마음에 드는 걸 몇 장씩 고르고, 둘이 찍은 사진과 독사진을 골고루 골라갔다. 사진 용량도 크고 장수도 많다 보니 로딩에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
1차로 고른 후 벨을 누르면, 스태프분이 와서 2차 셀렉 관련 안내를 해주신다. 컨셉별로 한 장씩, 표정 등에 초점을 두어(다른 건 보정이 되니) 고르라고 설명해주셨다.
2차로 20장을 딱 골랐는데, 최종적으로 원장님이 같이 검토를 해주신다. 20장 중에서 너덧장은 가로로 길고 큰 사이즈라 두 페이지를 차지하기 때문에 추가금 없는 기본 20페이지로 맞추려면 몇 장 더 줄여야 했다. 어떤 스튜디오는 사진 추가와 액자 업그레이드를 과하게 유도한다고도 들었는데, 스튜디오 좋은날은 그런 게 전혀 없다. 오히려 원장님이 어떤 사진을 빼면 좋을지 적절하게 조언해주셔서 도움이 됐다.
보통 2시간 이상 걸린다는 사진 셀렉, 우리는 1시간 40분에 마쳤다. 총 1600장 넘는 원본 파일은 USB로 받아왔다. (용량이 넘쳐서 일부는 이메일로 받았다.)
집에서 USB로 웨딩사진 다시 봤는데, 재밌긴 하더라. 근데 고개 각도만 조금 다르거나 표정만 살짝 다른 유사한 사진들이 많아서 일일이 다 열심히 보기 귀찮기도 했다. 그리고 전문 모델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더라. 자연스러운 표정과 시선 같은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그래도 내가 고른 17장 다 마음에 들고, 그 외에도 예쁜 사진 더 있어서 몇 장은 폰으로 옮겨 놨다!
웨딩사진 고를 때, 추가금 낼 가치가 있을까?
나는 웨딩사진 고를 때 추가금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차피 웨딩 앨범을 자주 찾아 보게 되진 않을 게 분명한데다가, 원본 파일을 다 가지고 있으니 보고 싶으면 원본을 보면 되기 때문이다. 나와 예랑은 둘 다 과도한 보정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수정본 욕심도 없다.
사실 나도 한때 사진이 취미였고, 지금도 예랑은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따로 앨범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 좋은 추억이고 선물이지만, 자주 보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기본 20 페이지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고, 정말 너무 좋아서 계속 더 보고 싶은 사진이 많으면 따로 더 편하게 내 마음대로 앨범을 만들면 된다.
물론 웨딩앨범에 추가금을 많이 내는 분들의 심정도 이해는 된다. 이거 찍으려고 메이크업, 헤어, 드레스, 소품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오랜 시간을 들인데다가, 이렇게 예쁘게 기분 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을 테니 기념하고 싶을 만하다. 게다가 원본은 뭔가 아쉬운데 보정이 들어가면 흡족해지니, 따로 보정업체와 앨범업체 알아보는 수고를 더하고 싶지 않으면 그냥 스튜디오에서 추가하는 게 편한 방법이다.
본인 예산과 마음에 따라서, (1) 기본만 하거나 (2) 사진을 더 추가하거나 (3) 따로 사설업체 통해 보정 및 앨범제작 진행하면 되는 일이다.
그리고 어느 스튜디오는 기본 액자(앨범말고 액자)가 너무 구려서 업그레이드 안 할 수가 없다고도 하는데, 스튜디오 좋은날의 기본 액자는 무난했다. 만약 액자 프레임이 너무 별로였다면, 나도 여기서만큼은 추가금을 고려했을 듯도 싶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추가금을 유도하는 스튜디오는 거르고 싶긴 하다.
웨딩촬영과 셀렉을 모두 마친 소감
결혼 준비에서 본식 빼고 가장 시간과 마음이 많이 쓰이는 게 웨딩촬영 아닐까 싶다. 다른 거야 잘 상의해서 고르고 계약하고 구매하면 되는데, 이건 행동해야 하는 게 많아서 그런 듯하다. 나는 스튜디오 선정하기까지는 손품 팔며 고민을 좀 했지만, 실제로 촬영하고 셀렉하는 과정은 다 순탄하고 즐거웠다. 나처럼 편할 걸 선호하는 사람들은 토탈 스튜디오가 답인 거 같다. 물론 토탈인데 드레스가 별로 없거나 작가님이 별로라면 또 영 불만스러웠겠지만, 스튜디오 좋은날은 이런 면에서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앨범과 액자는 8월쯤에 나올 거 같다. 앨범으로 보면 파일로 보는 것보다 조금 더 재미있을 듯. 기대된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테리어#02] 가구 사러 가기! 리바트 용인 상설점 (0) | 2023.07.22 |
---|---|
[인테리어#01] 구축 아파트 어떻게 꾸며볼까 (0) | 2023.07.03 |
텃밭 상추 성장기 (feat. 다이소 천원 씨앗 두봉지) (0) | 2023.06.19 |
웃기고 신박한 아재개그 모음 (업데이트 중!) (0) | 2023.05.25 |
5월에 본 꽃 사진, 이름, 꽃말 (개망초, 장미, 찔레꽃, 배롱나무꽃, 산딸나무꽃 등) (0) | 2023.05.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