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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결혼준비#05] 아펠가모 반포와 더휴웨딩홀 투어, 장단점이 뚜렷!

by 달리뷰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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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투어는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평일 오후, 웨딩홀 투어를 잡았다. 예식 장면을 볼 수 없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한가롭게 꼼꼼하게 베뉴를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래는 아펠가모 반포, 더휴웨딩홀, 더채플앳청담, 이렇게 세 곳을 투어 하기로 했으나, 전날 더채플앳청담은 취소를 했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딱 한 자리 남았다고 안내받았는데, 같은 날, 시간에 아펠가모 선릉도 자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둘 중에서는 아펠가모를 더 선호했거든. 더채플이 외향이나 분위기가 좀 더 고급스러우나(둘이 같은 계열인데 더채플이 상위 라인인 듯), 더채플앳청담은 주차가 워낙 별로라는 평이 많다. (그러나 알음알음 알아본 견적은 큰 차이 없이 비슷했음) 주차 별로인 웨딩홀은 하객 입장에서 너무 불편하기에 패스. 
 
그래서 '아펠가모 반포'에 가서 반포점과 선릉점 통합 상담을 하고, '더휴웨딩홀' 투어하는 걸로 일정을 정리했다. 
 

[아펠가모 반포] 신부대기실이 대박! 그러나 이미 다 풀부킹...

1. 투어 전 인상

아펠가모 반포는 내 마음 속 1순위 베뉴였다. 고속터미널 근처라 서울 하객, 지방 하객 오시기 다 편할 거 같고, 밥펠가모 명성도 자자하니까. 지인이 육칠 년 전에 여기서 결혼했는데, 아직도 친구들이 결혼식 때 밥 맛있었다는 얘기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웨딩북에서 미리 받아본 견적에 의하면, 내가 원하는 11월 토요일 점심 시간대는 이미 다 마감이었다. 저녁 시간이나 12월 말 예식 정도가 남아있던 걸로 기억한다. 이게 벌써 약 두 달 전 상황이니, 지금은 2024년 봄 예식도 황금시간대는 거의 다 차지 않았을까 싶다.  혹시 누가 취소해서 빈자리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으나 가능성은 희박하단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기 투어를 신청한 이유는, 여기서 아펠가모 선릉점 상담도 통합으로 진행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릉점은 평일 투어가 없다고 들어서, 반포에서 통합 상담을 하기로 했다. 
 
일단 아펠가모 반포는 지하지만 동선도 괜찮고 외관도 세련되어서 첫인상이 좋았다. 
 

2. 신부대기실에 반하다 

평일이라 한적한 웨딩홀을 천천히 구경했다. 홀은 사진 그대로 우드톤의 채플식이었다. 분위기는 마음에 드는데, 홀 내부 수용인원이 160명인가 180명인가 그랬다. 교회식 긴 의자라 꽉꽉 다 앉을 수도 없을 텐데, 수용인원이 조금 적은 듯싶었다. 하객이 얼마나 오실지, 또 얼마나 홀에 앉아 계실지 정확히 감은 안 오지만 약간 걱정은 되더라. 
 
홀을 본 후는 신부대기실로 갔는데, 와우, 여기가 정말 대박이었다. 신부대기실은 보통 룸 형태에 아담한 사이즈라 생각했는데 여긴 상당히 넓고 구조나 장식도 몹시 밝았다. 리모델링 한지 얼마 안 됐다던데, 예쁘더라! 난 내가 신부대기실에 욕심 없는 줄 알았는데, 여길 보니 마음이 흔들렸다. 인사하러 온 친구들이 순서대로 옆에 앉아서 사진만 찍고 빠지는 게 아니라, 널찍하게 여유 있게 있기 좋을 거 같은 대기실이다. 이런 거 신경 거의 안 쓰는 예랑조차도 여기 신부대기실은 확실히 좋다고 하더라. 사진보다도 실물이 더 압도적이다. 

아펠가모-반포의-넓고-그리너리한-신부대기실
아펠가모 반포 신부대기실 모습 (사진출처: 아펠가모 반포 공홈)

 

3. 문제는 날짜와 시간

투어 이후 가능한 날짜 상담을 받는데, 역시나 원하는 시간은 다 마감이었다. 저녁, 일요일, 12월말 등으로 타협하면 어찌어찌 올해 안에 가능하긴 한데, 과연 장소를 위해 시간을 바꾸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됐다. 
 
그리고 선릉점 날짜 상담도 이어서 했다. 웨딩북 통해 전해듣기로 11월 토요일 점심시간에 한 자리 남았었는데, 며칠 사이에 그 자리도 마감됐다고 한다. 누군가 취소해서 빈자리가 생기기는커녕 다른 누군가 또 예약해서 있던 자리도 사라지는 판국. 
 
날짜 없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미련 없이 나왔을 텐데, 직접 보니 마음에 들어서 갈등이 커졌다. 혹시나 해서 2024년 1월과 2월 견적도 부탁드렸고, 그 때에는 토요일 점심시간 중 남은 자리가 있더라. 
 
당일 안에만 연락주면 된다고 하셔서, 일단 견적서를 들고 다음 투어를 가기 위해 아펠가모 반포를 나왔다. 
 

[더휴웨딩홀] 정갈하고 깔끔한 가성비 베뉴, 근데 여기도 풀부킹...

1. 투어 전 인상

여긴 선릉역에서 정말 가까운 웨딩홀이다. 온라인으로 정보를 찾아봤을 때 전반적으로 다 무난해 보였다. 그리고 웨딩북에서 견적을 내봤을 때,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자리가 있었다. 
 
회사 건물 안에 있는 베뉴라서 웨딩홀 느낌이 뿜뿜 나지는 않으나, 난 이런 건 별로 신경 안 썼다. 오히려 선릉역 나오자마자 잘 보이는 곳에 있어서 대중교통 접근성은 알아본 웨딩홀 중 1등. 
 
예약 시간보다 20분쯤 빨리 갔는데, 다행히 바로 투어를 할 수 있었다.
 

2. 조명 조절이 가능한 화사한 홀

더휴웨딩홀은 일단 핑크빛이 많이 쓰이고 꽃장식도 예뻐서 화사했다. 채플 스타일은 아니지만 의자가 모두 앞을 향해 있기에 예식 집중도도 좋을 거 같은 홀이었다. 그리고 상담사님이 말씀하시길, 조명 조절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서 밝은 홀도 가능하고 어두운 홀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잘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생화 향기도 참 좋다며, 향기로도 많이들 만족하신단다. 

화사하고-아늑한-더휴웨딩홀-내부모습
더휴웨딩홀 내부모습 (사진출처: 더휴웨딩홀 공홈)

 
그러나 여기는 홀 내부 수용인원이 아펠가모보다도 살짝 더 적은 듯했다. 만약 하객수가 200명 이하일 게 확실하다면 괜찮을 거 같은데, 많으면 조금 붐빌 거 같긴 했다. 
 
신부대기실은 아펠가모 반포의 임팩트가 워낙 세서 큰 감흥은 없었으나, 너비도 분위기도 매우 준수한 편이라 생각됐다. 신부가 앉는 의자 맞은편 벽에 모니터가 있어서, 자기 모습도 볼 수 있고, 대기실 밖 상황도 볼 수 있다. 본식 당일에 신부대기실에만 앉아 있으면 바깥 상황이 궁금할 거 같은데, 이런 걸 고려한 모니터 같다. 
 

3. 여기도 문제는 날짜와 시간

연회장까지 다 둘러본 이후 날짜 상담을 하는데, 여기도 원하는 시간대는 모두 마감이었다. 이제 놀랍지도 않더라. 그나마 12월초 토요일 점심시간대는 있었던 거 같은데, 11월은 없다. 
 
참, 여긴 앞서 갔던 다른 웨딩홀들 보다 대관료도 식대도 다 꽤 알뜰해서, 가성비 베뉴를 고른다면 추천할 만하다. 그러나 비용보다 나는 날짜가 더 중요해서 계약하지 않고 그냥 나왔다.
 

투어를 모두 마친 후기: 웨딩홀은 되도록 빨리 예약하기!

예정된 투어를 다 마쳤는데, 마음이 조금 복잡했다. 웨딩홀 예약을 더 빨리 알아보고 준비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11개월 전 준비를 시작해서 약 10개월 전에 투어를 한 셈인데, 이게 늦은 거라니. 
 
그러나 이미 이렇게 된 일을 어쩌겠는가. 나도 예랑도 날짜를 미루거나 시간대를 저녁으로 하고 싶지는 않아서, 며칠 전 계약한 더화이트베일을 그대로 택하기로 했다. 
 
이렇게 결정하고도 후련한 느낌이 다소 덜 했는데, 이건 며칠 후에야 비로소 해결했다. 원래 계약은 토요일 오후 3시였는데, 2주 미뤄서 (그래도 11월) 토요일 오후 1시로 계약을 변경했다. 비용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만족한다. 원래 별생각 없었는데, 생각할수록 3시는 너무 애매할 거 같았거든. 더화이트베일은 홀이 3개라서 그나마 이런 시간 변경이 가능한 거 아닌가 싶다. 
 
웨딩홀을 알아보고 결정하는 건 결혼준비의 시작이자 상당히 큰 부분이다. 나는 베뉴 자체에 큰 로망이 없었음에도 고려할 게 많아 쉽지가 않았다. 내 마음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어도, 투어 예약도 어렵고, 본식 날짜와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다. 또 자꾸 검색하다 보니 기준점이 계속 높아지기도 하고. 
 
우선순위를 잘 정하고 꼼꼼하게 알아보되 단호하게 선택하는 게 필수다. 
 
그리고 가능하면 빨리 베뉴를 알아보는 걸 추천한다. 다른 준비는 약간 서서히 하더라도, 베뉴 정하는 건 원하는 예식 날짜 13~14개월 전에는 검색 시작하고 예약 진행해야 '이미 풀부킹'의 좌절을 겪지 않을 수 있을 듯. 스몰 웨딩이나 호텔 예식은 안 알아봐서 잘 모르겠으나 일반 웨딩홀을 생각 중이라면, 그리고 성수기(3~6월, 9~11월)나 점심시간대 예식을 원한다면, 빠를수록 좋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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