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만나는 새들, 이름을 알고 싶다!
요즘 나무 많은 공원 길을 자주 걷다 보니, 다양한 새소리가 들린다. 한 번은 벤치에 잠시 앉아있는데 옆 수풀에서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나서 보니 예쁜 새 한 마리가 걸어다니더라. '몸은 풀색이고 이마에 다홍색 무늬가 있는, 부리가 뾰족한 새'였다. 꽤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참 귀여웠다. 이름이 궁금해서 위에 묘사한 대로(작은따옴표 안) 구글링을 해보니 청딱따구리였다!!
이후로 조금 더 주의 깊게 새들을 보고 듣는 편이다. 버드워처라고 부르기는 이른 거 같고, 프리 버드워처(pre-birdwatcher) 정도가 됐달까. 그래서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이 책을 반갑게 뽑아들었다. 새에 대한 다른 책들도 많았는데, 이 책 『동네에서 만난 새』가 제일 만만해 보였다. 그림이 참 귀엽기도 했고. (사진은 구글링해서 보면 된다)
작고도 소중한 귀염둥이 새들! 참새, 동박새, 오목눈이, 직박구리
책에는 수십 종의 새가 소개되어 있다. 이름도 생소한 새들도 꽤 있다. 이를 테면, 고방오리, 쇠백로, 검은댕기해오라기, 넓적부리도요, 마도요, 섬촉새, 개개비, 화미조, 노랑부리저어새 등등. 어차피 한 번에 다 익힐 수는 없는 노릇이라, 삽화가 귀엽고 주변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새들을 기억하기 위해 네 종류만 포스팅을 해본다.
1. 참새
참새는 까마귀, 까치, 비둘기, 오리와 함께 흔하고 잘 아는 몇 안되는 새 중 하나다. 참새는 부리가 크고 짧은 데 혀가 섬세하지 못해 꿀을 잘 빨아먹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참새는 아예 꽃을 봉오리째 뜯어서 씨방에서 꿀을 먹는단다. 아래 삽화가 너무 귀여워서 봄에 벚꽃나무를 보면 참새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내년에 꼭 관찰할 수 있길!
그리고 우리는 참새가 짹짹 운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치치, 삐쯩삐쯩 울기도 하고, 짝짓기 때에는 삐요삐요, 하며 운다. 주위를 경계할 때는 즈즈즈 치치치, 거리기도 한단다. 이런 의성어가 잘 와닿지 않기도 하지만, 다음엔 참새 울음소리도 귀 기울여 들어봐야겠다.
2. 직박구리
직박구리는 이름은 많이 들어본 편인데, 구별은 못하는 새 중 하나다. 이 책에도 초보 버드워처가 원래 알던 새들 외에 새로 알게 되는 첫 새가 직박구리인 경우가 많다고 써있다. 조그마해서 많이 못 먹을 거 같은데 곤충, 과실, 씨앗, 꽃잎, 꿀, 가금은 농가의 잎채소까지도 먹는 대단한 잡식가라고 한다. 새가 쪼아먹은 나비 날개도 직박구리 짓일 가능성이 있는 듯.
참새랑 비슷한 느낌인데 좀 더 길쭉하니 날렵한 느낌이다.
3. 동박새
아, 이건 정말 삽화가 너무 귀엽다. 새들은 평소 자기가 자기 깃털을 알아서 다듬는데, 친한 커플 새들은 서로의 깃털을 골라주기도 하고, 동백새는 사이가 좋아 이런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고 한다.
구글링해서 동박새 사진을 찾아보니, 이 그림이랑 똑같이 아주 작고 둥글고 귀여운 연둣빛 새다. 직접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어디 가면 볼 수 있으려나.
4. 오목눈이
새들은 간혹 고개를 좌우로 갸웃갸웃한다. 몹시 귀엽지만 당연히 귀여움을 어필하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고, 주위를 잘 보려고 그러는 것이다. 작은 새들은 눈이 머리 옆쪽에 붙어 있어 시야가 넓긴 하지만, 사람처럼 눈동자를 굴려서 여러 방향을 볼 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보려는 방향으로 아예 머리를 움직여야 해서 갸웃거리는 것이다.
구글에서 오목눈이 검색하면, 아래 삽화랑 싱크로율 90% 이상인, 그림보다도 훨씬 더 귀여운 흰머리 오목눈이가 나온다. 퍼오고 싶지만 저작권이 있을 테니, 링크 하나 남겨본다. 진짜 너무 심하게 귀엽다...
버드워처로서의 태도와 매너
책의 본문은 위처럼 귀여운 새 삽화와 새들의 특징을 설명한 것이지만, 앞 뒤로는 버드워처로서의 태도와 매너, 새와 잘 지내는 법 등이 짧게 실려 있다.
나뭇잎 무성한 여름보다는 겨울이 더 관찰에 좋다는 것, 시내에선 지붕, 전깃줄, 가로수, 풀숲을 주로 보고, 공원에서는 풀밭과 나무 위를 보라는 것 등등. 그리고 새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해서, 큰 소리를 내거나 촬영을 위해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된다는 것도 버드워처의 기본 매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점점 더 많은 새들을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독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츨라프 스밀의『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비관도 낙관도 아닌 과학의 눈으로 본 세계 (1) | 2023.04.25 |
---|---|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자전적 소설 두 권,『애니 존』& 『루시』 (0) | 2023.04.12 |
진짜 식물이 돈이 되나? 『몬스테라 알보로 시작하는 식테크의 모든 것』 (2) | 2023.03.27 |
『숨결이 바람 될 때』, 아름답고 먹먹한 마지막 여정 (0) | 2023.03.24 |
독서유형별 책추천 테스트 (feat. 송파도서관) (1) | 2023.03.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