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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TV

<더 글로리> 파트2, 나만의 핵심 관전 포인트 셋! (feat. 넷플 공식 떡밥 정리)

by 달리뷰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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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자의 인생을 건 처절한 복수! 파트2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지난 2022년 12월 30일 파트1이 공개되어 화제를 모은 드라마 <더 글로리>. 1월에 별 생각 없이 첫 화를 틀었다가 8화까지 몰아보기로 다 끝내고 말았다. 늘 대박을 치던 김은숙 작가가 2020년에 <더 킹: 영원의 군주>의 폭망으로 주춤하나 했는데, 멋지게 컴백한 셈! 
 
줄거리 자체는 복잡하지 않다. 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문동은이 가해자인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에게 인생을 건 복수를 하는 스토리다. 여기에 칼춤 출 예정인 피부과 의사 주여정과 연진의 남편이자 동은의 바둑메이트 하도영이 더해져 극에 긴장을 높인다. 
 
(사족이지만, 이전까지는 송혜교의 목소리 톤과 연기를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좀 인정!)
 
파트1이 워낙 인기이기도 했고, 파트2에 사이다 장면이 많을 것으로 예측되다보니, 기다리는 시청자가 많았을 터. 나흘 후(3월 10일)에 공개되는데, 벌써부터 각종 추리와 스포가 쏟아진다. 그중에서도 귀추가 주목되는, 내가 뽑은 세 개의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복수에 성공한 이후의 문동은은 어떤 사람으로 살 수 있을까? 

동은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가해자 무리를 찾아온다. 그리고 연진에게 말한다. 

오늘부터 내 꿈은 너야, 연진아.
우리 꼭 또 보자, 박연진.

 
이 드라마 자체가 동은의 복수극이기에 그 복수는 성공할 것이다. 그걸 의심하며 보는 이는 없을 거다. 그 과정이 워낙 쫄깃해서 거기 몰입되는 것일뿐. 그런데 동은이 복수를 완료하면, 동은 인생의 모든 것은 더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그것만을 위해 살아왔기 때문에. 
 
그리고 복수란 것이 본디 기쁨이나 행복과 연결되는 행위가 아니다. 비참한 과거가 지속적으로 현재와 미래를 압살하지 못하도록 떨어내는 일이니, 최고로 잘 되어봐야 제로인 셈. 게다가 동은처럼 가족도 없이 친구도 거의 없이, 복수 외길을 걸은 자에게는 복수 이후가 후련하긴 할지언정 극심한 허무와 공허가 찾아올 게 뻔하다. 마음과 삶이 진공상태가 된 것처럼. 
 
드라마가 동은의 이후 인생까지를 다 보여주진 않겠지만, 그래도 모든 걸 끝내고 나서 어떤 마음과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다. 아마 파트1에서 조금, 그리고 파트2에서는 부디 좀 더 많이 동은에게 웃음을 줬던 여정과 현남이 실마리가 될 듯싶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의 픽션이 너무 사회적 윤리에 얽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파트2에서 동은이 끝내 자기 손에 피를 묻혀 가해자 무리를 밟아버린다면, 뭔가 조금 찜찜할 거 같다. 더 참혹하되 더 희망적인 어떤 여지를 찾으면 좋을 거 같은데, 뭐가 될 수 있을지는 감이 잘 안 온다.

더 글로리 파트2 포스터 (사진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인스타그램)

 

2. 주여정은 어디까지, 대체 왜, 문동은의 복수극에 참여하는가? 

파트1에서 여정은 나름 눈길을 끌었지만, 분량은 적었다. 동은에게 바둑을 가르쳐주고, 동은과 더 친해지고 싶어하는 의사. 똑똑한 부잣집 아들 같지만, 사실은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 때문에 겉보기와 다르게 아주 어둡고 잔혹한 면을 가진 남자. 
 
동은을 따라 세명시로 내려오고, 동은의 과거와 흉터를 알고 난 후에는 그녀의 복수에 자발적으로 동참한다. 칼춤 추는 망나니가 되어주겠다면서.
 
솔직히 좋아하는 여자, 그것도 송혜교처럼 예쁜 여자를 위해서라면 별도 달도 따다주고 싶은 게 남자의 마음일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를 해치는 일, 심지어는 죽일 수도 있는 일에 얽히는 것은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가족 정도의 가까운 사이라면 모를까, 극중 동은과 여정의 관계에서 이러는 건 아무리 드라마라 이해해보려 해도 다소 작위적이다. 
 
그래서 추측건대, 여정의 과거와 동은의 과거는 어떤 식으로든 엮여 있을 듯하다. 9화, 10화를 미리 본 기자들이 미리 살짝 스포한 바에 따르면, 학폭의 또다른 피해자 윤소희의 죽음이 은근 핵심 사건이 된다는 데, 이게 여정과 동은이 연결되는 고리가 될 거 같기도 하다. 파트1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윤소희의 시신이 보관된 병원이 바로 여정의 부모가 운영하는 병원이었으니, 여정 아버지가 죽은 건 윤소희 사건의 진실(아마도 박연진 무리가 죽였을 듯)을 감추기 위한 박연진 엄마의 청부살인 일 수도? 
 
너무 상상의 나래를 펼친 건가 싶기도 하지만, 이 정도 연결이 없다면 주여정이 문동은을 이런 식으로까지 돕는 게 납득되기 힘들다. 과연 주여정의 칼춤에는 어떤 당위성이 부여될 것인가?!

더글로리 문동은과 주여정 (사진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인스타그램)

 

3. 나이스한 개새 하도영은 누구 편에 서는가:
    추악한 상자가 열린 '연진' vs. 미친 인생의 설계자 '동은' 

실제로 보면 좀 재수없을 거 같은 캐릭터이지만, 드라마 속에서 분위기와 목소리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인물 '하도영'. 건설사 사장으로 잘 살아온 거 같은데, 자기와 상관 없는 일로 인생이 막장이 된다. 예쁘고 깔끔하고 편리한 아내는 사실 더럽고 추악한 폭력 그리고 불륜의 주인공이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딸래미는 자기 딸이 아니라 몹시 거슬리는 양아치 같은 놈의 딸이다. 이것만 해도 세상 무너질 일인데, 예고편을 보니 연진 엄마가 가는 점집(아마도 고위층 불법 매춘과 연계된)의 실체도 알게 되는 듯하다. 
 
아주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면, 하도영은 그냥 이혼하고 (상대에게 잘못이 있으므로 위자료 어마어마하게 뜯어내고), 뚜껑 열린 지옥의 세계에서는 발 빼는 게 답이다. 그러나 그럴 리가. 이건 드라마다. 그리고 하도영은 동은의 설계판 위에 이미 들어왔고, 그런 동은에게 묘한 매력까지도 느끼는 걸로 보인다. 
 
예고편을 보니, 하도영과 문동은의 관계를 안 박연진이 "그거 바람이야!"라고 소리치는데, 하도영은 "네가 그런 말하니까 억울하긴 한데, 불만 없어."라고 말한다. 솔직히 바람이라고 할 만한 관계는 아니라고 보이지만, 하도영이 속으로는 문동은을 꽤나 신경쓰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대사다. 
 
그렇다고 미학적으로 깔끔하고 아름다운 걸 추구하는 하도영이 어쨌든간 명목상 아내의 추잡함이 온천하에 드러나는 걸 내켜할 리도 없다. 과연 하도영은 어떤 선택을 하려나. 

더 글로리 파트2 포스터 - 하도영과 문동은
&amp;amp;amp;lt;더 글로리&amp;amp;amp;gt; 파트2 포스터 (사진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인스타그램)

 

넷플릭스가 정리해 준 <더 글로리> 파트2 떡밥 정리 9개

이거 포스팅 하면서 사진을 찾으려고 넷플릭스코리아 공식 인스타에 들어가니, 넷플이 친히 정리해준 <더 글로리> 파트2 떡밥 정리가 있더라. 내 포인트 세 개와 겹치는 부분도 좀 있고, 떡밥이라기엔 답이 좀 뻔한 거 같은 부분도 있고, 내가 생각 못한 디테일한 부분도 있다. 

 

1. 소희의 시체는 어디로 갔나
2. 도영은 동은의 편에 설까, 연진의 편에 설까
3.영천을 향한 여정의 복수는 이뤄질까
4. 현남은 딸과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까
5. 소희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
6. 동은의 엄마는 복수의 대상인가, 용서의 대상인가
7. 빌라 할머니의 정체는 무엇인가
8. 무당집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9. 동은의 복수는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까

 
이번주 금요일에, 9화 10화 딱 두 개만 볼 생각인데, 과연 잘 자제할 수 있으려나. 금요일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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